[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운전면허 취득이 간소화되면서 새로 운전면허를 딴 취득자가 1년 새 크게 늘었다. 정부는 이들 신규취득자의 교통사고 발생률도 예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자 1·2종 보통면허 외 다른 종별의 취득 간소화도 검토 중이다.

행정안전부는 '운전면허 간소화'가 시행된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말까지 운전면허(1·2종 보통)를 새로 취득한 사람은 총 132만명이라고 1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3만명에 비해 59% 늘어난 수치다.

운전면허 신규취득자 수는 늘었지만 이들의 교통사고 발생률은 과거 3년 평균보다 줄었다. 지난 1년간 신규취득자 1만명 당 교통사고 건수는 36.9건으로 과거 3년간 58.2건에 비해 36.6% 감소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실제 운전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으면서 까다롭기만 하던 S자, T자 등 장내코스시험이 폐지되고, 응시자가 상대적으로 도로주행시험에 집중하게 되면서 주행능력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지난해 6월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장내기능시험 항목을 11개에서 2개로, 운전 전문학원의 의무교육 시간을 25시간에서 8시간으로 대폭 단축했다. 이에 따라 운전 전문학원에서 면허 취득 시 걸리는 기간은 최소 9일에서 2일로, 수강료는 종전 74만원의 절반 수준인 38~42만원대로 줄었다.

행안부는 경찰청과 함께 주행 위주의 운전면허 취득 절차가 교통사고 감소에 효과가 있다고 보고, 1·2종 보통 면허 외에 다른 종별의 면허시험에서도 주행능력에 초점을 맞춰 평가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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