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보이스톡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카카오의 보이스톡을 전면 개방키로 한 LG유플러스가 내부적으론 '제한적 허용' 방침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SK텔레콤·KT처럼 특정 요금제 이상에서만 사용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보이스톡 개방이 기술적 한계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에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는 제한적으로 허용할 방침”이라며 “데이터패킷인스펙션(DPI) 기술이 도입될 때까지만 전면 허용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KT와 SK텔레콤이 카카오 보이스톡을 특정 요금제에서만 허용키로 것과 달리 전면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m-VoIP를 모든 요금제에서 차단하는 기존 약관도 변경하겠다고 공표했다. 이는 약관을 뜯어고쳐서라도 m-VoIP를 전면 도입하겠다는 의지로 비쳤다. 그런 가운데 방통위에 '제한적 허용' 의사를 전달한 것은 전면 허용이라는 기존 입장이 바뀐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LG유플러스의 이 같은 이중적 태도는 DPI 기술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DPI는 특정 애플리케이션을 발생시킨 패킷을 파악해 요금을 부과하거나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차단할 수 있는 트래픽 관리 기술이다. SK텔레콤과 KT는 DPI를 도입하고 있지만 LG유플러스는 그렇지 않다. SK텔레콤·KT와 달리 LG유플러스는 트래픽 관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보이스톡을 전면 차단하거나 전면 허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나 KT처럼 부분 허용이 어려운 상황에서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전면 허용이라는 깜짝 카드를 내놓은 것”이라며 “하지만 DPI를 도입한 후에는 부분 허용으로 바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DPI 장비를 도입하고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데 3~4개월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어 이르면 하반기에는 LG유플러스가 보이스톡을 전면 개방에서 부분 허용으로 바꿀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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