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이석우 대표

"통신사들이 카카오 '보이스톡'의 음성통화 품질을 50% 가까이 떨어뜨리고 있다"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카카오톡 보이스톡 논란과 망중립성' 토론회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보이스톡에서 음성통화가 잘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음성 데이터 손실률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최근 SK텔레콤 등 통신사가 보이스톡의 통화 품질을 떨어뜨리면서 이 손실률이 통신사별로 12~50%까지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자체 조사한 결과 SK텔레콤의 음성 데이터 손실률은 16.66%로 나타났다"며 "손실률이 1% 수준인 해외와 비교해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음성 데이터 손실률이 16.66%라는 것은 패킷이 6개 중 1개 꼴로 누락된 것으로 이 수치가 높을 수록 통화 품질이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통신사들이 통화를 고의적으로 누락시키는 것"이라며 "국내 통신 3사 중 LG유플러스의 음성 데이터 손실률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이어 "LG유플러스가 보이스톡을 모든 요금제에서 허용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아직도 막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카카오는 앞으로 보이스톡의 음성통화 품질 수준을 국가별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국내에서는 통신사의 의도적인 조치로 정상적인 통화가 불가능하다"며 "앞으로는 국내의 음성 데이터 손실률을 일본, 미국의 손실률과 비교해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통신사가 보이스톡을 제한하는 것은 과도한 조치라고 비난했다. 그는 "스카이프, 바이버 등 해외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보이스톡과 같은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며 "심지어는 SK텔레콤의 관계사인 SK컴즈조차 네이트온톡에서 음성통화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K컴즈가 네이트온톡 출시할 당시 통신사들은 특별한 제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보이스톡 출시 이후 통신사들이 요금제별로 이용을 제한하자 이에 대한 불만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보이스톡이 통신사의 음성통화 수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전망이 과장됐다는 의견도 밝혔다.

이 대표는 "국내 통신사가 보이스톡 때문에 음성통화 수익이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지만 보이스톡을 핑계로 통신 요금을 올려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보이스톡은 주요 음성통화 수단이 아니고 통신사의 음성통화 매출도 크게 감소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국내 통신사가 보이스톡의 통화 품질을 떨어뜨리면서 오히려 보이스톡으로 전화를 거는 숫자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이스톡은 '무료 통화'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카카오는 적자임에도 망 훼손료를 내고 있고 이용자들도 데이터 사용 요금을 통신사에 내고 있다"며 "보이스톡은 공짜가 아니기 때문에 '무료 통화'라는 말은 적절치 않으며 '음성 데이터 통화'라는 새로운 용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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