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2분기 바닥을 친 중국 경제가 내달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인 천위루(陳雨露) 인민대 총장이 전망했다.

천 총장은 지난 16일 베이징의 한 포럼에서 "중국 경제는 현재 바닥에 있다"고 판단하며 "3분기부터 차차 회복돼 올해 전체로 8%가 넘는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은 중국의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며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에 따른 수출 타격과 외자 유입 감소, 그리고 부동산 규제로 철강·시멘트 및 건축자재 수요가 줄어든 점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유로존 위기 해결에 긍정적으로 전망하면서 단일유로채권을 발행하면 중국이 일부를 매입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매입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천은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면서 단기적 충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유로 절하는 그리스만이 아닌 스페인, 포르투갈 등 다른 취약국가들이 그리스의 뒤를 따라 유로존을 이탈할 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유럽 단일통화의 이론적 기초를 제공한 로버트 먼델 미국 컬럼비아대 경제학과 교수도 이 포럼에 참석해 중국이 달러에 대한 위안화절하를 허용하면 경기가 더 나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먼델은 달러에 대한 유로화 환율이 1.18 밑으로 떨어지면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는 호기라면서 달러가 급등하기 때문에 그 수준에 맞춰 위안 가치도 뛰면 중국 경제가 새로운 측면의 둔화에 처하게 된다고경고했다.
　
한편 월가의 주요 은행들은 중국의 올해 성장이 13년 사이 가장 낮은 7.7%까지 둔화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9.2% 성장하고 나서 지난 1분기에는 전년대비8.1%로 크게 둔화했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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