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과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각) 9월 이전에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멕시코를 방문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로스카보스 피에스타 아메리카노에서 칼데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양국 통상이 점점 확대되고 있으며 멕시코는 중남미의 리더국으로 '태평양 동맹'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양국간 FTA 협상이 조속히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멕시코간 FTA 실무협상은 2007년 12월과 2008월 6월 2차례 실시됐다가 중단됐다.

칼데론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제안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칼데론 대통령은 이어 "자유무역을 통해 양국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많다"며 "양국간 협의가 조속히 시작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또 "양국간 FTA 타결 이전이라도 우리 기업의 멕시코 공공입찰 참여 기회를 확대해달라"고 요청했고, 칼데론 대통령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두 정상은 양국간 교역의 발전과 인적 교류의 확대를 위해 계속 상호 협력해 나가자는데 의견을 같이했고, 멕시코의 이번 여수박람회 참가가 양국간 우의와 협력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양국이 각각 2010년과 2012년 G20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긴밀히 협력해왔고 G20 정상회의가 세계 경제회복과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공동 노력해나가는 데에도 뜻을 같이 했다.

두 정상은 녹색성장 정책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양국이 참여하고 있는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GGGI)의 발전에 대해서도 적극 협력키로 했다.

한편, 양국 외무장관은 정상회담에 앞서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양국간 원자력 협정에 서명했다. 멕시코는 현재 상업 원전 2개를 운용중이며, 전체 에너지에서 원전 비중 2.6%로 2024년까지 청정 에너지 비중을 전체의 35%로 올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조영주 기자 yjcho@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