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김문수 경기도지사(사진)가 19일 대한민국 정부를 향해 '양심없는 국가'라며 쓴소리를 했다.
　
김 지사는 이날 경기도 포천에서 진행된 '찾아가는 실국장회의'에서 "포천은 승진훈련장, 영평훈련장 등 1000만 평 이상의 군화력시범장이 있다"며 "대포를 쏘면 마을 유리창이 깨지고, 소음으로 시달리는데 정부는 소음세 등 1원도 안 낸다"며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김 지사는 특히 "최전방에서 이렇게 우리 주민들이 고생하고 있는데 (정부는)도와 주는 게 없다"며 "국가가 도로라도 닦아줘야 하는데 그것도 없고, 정말 양심없는 국가"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나아가 "세계에 이런 양심없는 국가가 어딨느냐"며 "제주도 같은 곳은 강정해군기지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면서 이렇게 국방안보를 위해 희생하는 지역에 도로가 전국 17등으로 꼴등"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효순이와 미선이가 왜 안타까운 일을 당했는지 아느냐, 바로 협소한 도로 때문"이라며 "반미시위가 아니라 도로시위를 해야 할 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는 "지방 내려가 보면 고속도로가 필요 이상으로 뚫려 있는 곳이 많은데 전부 정치인들이 졸라서 지방에 차도 별로 없는데 도로만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며 "우리 350만 인구가 살고 있는 경기북부는 너무 도로가 열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국가가 양심이 있으면 이래선 안 된다"며 "이렇게 많은 군사시설과 DMZ(비무장지대)가 있는데 나라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 대접은 안 하고, 착하게 국가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을 돕는 게 국가의 책무인데 기본이 안돼있다"고 재차 정부에 날을 세웠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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