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여름 무더위로 전력 수급상황에 비상이 걸리면서 오는 21일 오후2시 전국적으로 20분간 정전대비 위기대응 훈련이 실시된다. 정전에 대비해 전국적인 훈련이 진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방방재청은 21일 정전대비 위기대응의 훈련 효과를 높이기 위해 민방위시스템도 가동·지원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오후 2시 정각에는 사이렌을 통해 전력 위기상황을 알리고 KBS 라디오 등 11개 라디오 공동 실황방송을 통해 전력 위기 시 국민행동요령 홍보 등 국민 참여 실제 훈련을 실시한다.

이번 훈련은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민대피나 차량통제는 실시하지 않는다. KTX·철도·항공·선박과 병원은 정상 운행하고, 2012년 여수세계엑스포가 진행 중인 여수지역도 이번 훈련에서 제외한다.

재난경보사이렌인 민방위 경보가 울리면 지하철역 등 지하로 대피하지 말고 각 가정, 직장, 기업체 단위로 현재 위치한 곳에서 절전에 참여하면 된다.

훈련진행은 전력위기대응매뉴얼에 따라 오후 1시30분부터 2시까지 30분간은 전력수요 폭증으로 인한 공급력 부족상황을 가정해 유관기관 내부적으로 전력위기 상황전파, 공동대응태세를 중점 점검하게 된다. 예비전력이 500만kW미만으로 떨어지면 준비단계, 400만kW미만이면 관심단계, 300만kW미만이면 주의단계가 발령된다.

오후 2시부터는 예비전력 200만kW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를 가상해 경계단계(사이렌)를 발령한다. 가정, 상가, 공장, 사무실 등에서는 대규모 정전사태 대비해 냉방기, 조명 등 불필요한 전기는 모두 차단하고 승강기 탑승 금지, 비상발전기 점검 등 정전사태에 대비하면 된다.

예비전력이 100만㎾ 미만으로 하락하는 심각단계는 2시10분부터 발령되고, 이때는 대규모 정전을 방지하기 위해 계획단전(순환정전)이 시행되므로 비상발전기를 갖춘 기관이나 시설에서는 즉시 가동해야 한다. 각 가정 및 사무실에서는 최대한 전력사용을 자제하고 보안, 안전, 전산설비 등 꼭 필요한 분야를 제외하고 모든 전기기기의 전원 플러그를 뽑아야한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이번에 실시하는 정전대비 위기대응 훈련은 대규모 정전을 가정한 재난대비 훈련이므로 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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