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매직 환경기술연구소 연구원이 필터 기능 검사를 통해 추출된 물을 남아 있는 미네랄 농도 등을 측정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21일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에 위치한 동양매직 환경기술연구소. 정수기 제품에 들어가는 필터 성능과 내구성 등을 검사하는 연구원의 표정이 매우 진지했다.

실험실 옆에 설치된 조제수 탱크에서는 저장된 물이 관을 타고 여러 개의 필터들을 거쳐 흘러갔다. 세디멘트ㆍUF멤브레인 필터 등을 통해 세균이나 각종 이물질이 제대로 걸러지고 있는지를 실험하는 과정이다. 이렇게 걸러진 물은 채수병에 담겨져 1억원대의 고가 실험장비를 통해 미네랄 농도 등이 측정된다.

백형철 선임연구원은 "조제수 탱크를 통해 수천 리터의 물이 흘러가면서 각 필터들의 역할에 맞게 정상적으로 기능을 발휘하고 있는지 검사를 한다"며 "모든 실험을 거쳐 시험기준에 합격한 필터들은 자동화설비를 통해 각 라인에서 본격적으로 생산된다"고 말했다.

정수기의 생명은 필터다. 자동차의 엔진과도 같은 존재다. 필터가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면 맛있고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정수기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동양매직은 필터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 실험실에서 엄격한 실험과 검사를 거친 필터들은 총 4개의 생산라인을 통해 자동화 작업이 이루어진다.

동양매직 필터 생산라인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하우징이라고 불리는 필터 상자(케이스)에 소재를 넣고 뚜껑(캡)을 닫아 단단하게 열융착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생산라인에서는 하우징이라고 불리는 필터 상자(케이스)에 소재를 넣고 뚜껑(캡)을 닿아 단단하게 열융착시키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기계에 올려놓으면 상자와 뚜껑이 단단하게 밀착된다. 이후 외관검사를 거쳐 라벨 및 비닐, 포장 작업이 이루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필터에 대한 정밀검사가 또 진행된다.

박광호 필터솔루션팀 과장은 "실험실에서 생산합격을 받은 필터라도 생산공정 과정에서 여러 번 또 검사를 하면서 완벽한 제품을 출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각 라인에서 최종 생산된 다양한 필터들의 샘플도 별도로 1년 이상 보관해 출하된 이후 시장에서 혹여 발생할 수 있는 결함에 대해서도 문제를 분석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동양매직은 정수기를 비롯해 식기세척기, 가스레인지, 비데 등 다양한 가전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환경기술연구소는 생산공장과 물류센터 등과 함께 붙어 있다. 2008년에 설립된 이곳에는 현재 약 15명의 연구원들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다양한 가전제품들의 기술력과 품질을 책임지고 있다.

환경기술연구소장(왼쪽)과 필터솔루션팀 직원이 생산과정에서 유량시험기와 내구력시험기 등을 통해 필터를 검사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환경기술연구소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곳에서 개발된 정수기와 식기세척기, 가스레인지 등은 국내와 해외 곳곳에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말 국내 최초 무격막전극기술을 개발해 제조한 이온수기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올해 선보인 신제품 아이슬림(i-slim) 정수기는 출시 4개월 만에 홈쇼핑 8만콜을 돌파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기술력과 회사에 대한 공헌을 인정받아 최근 환경기술연구소의 필터솔루션팀은 동양그룹에서 시상하는 일등정신상을 수상했다. 과거 6인용 식기세척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책임연구원이 그룹에서 개인상을 받은 이후 두 번째 수상이다.

임태규 기술연구소장은 "최근 미국 회사와 공동으로 나노세람(Nano Ceram) 필터 장착 한국형 정수기 개발을 마치고 빠르면 내달 중에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올 하반기에 상업용 필터와 살균비데 신제품들도 출시해 동양매직의 우수한 기술력을 더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성= 김대섭 기자 joas11@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