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국내 기술로 개발된 KT-1 기본훈련기의 페루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리우+20' 정상회의 참석차 브라질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에서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KT-1 선정 작업과 관련해 긍정적 언급을 들었다고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우말라 대통령이 먼저 이 대통령에게 'KT-1 선정 작업이 이번주 내에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이로 미뤄볼 때 한국이 선정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국방과학연구소(ADD)가 1998년 개발한 KT-1은 현재 한국 공군에서 85대를 운용하고 있으며, 페루 수출이 성사될 경우 20대(2억달러 규모)를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과 우말라 대통령의 만남은 당초 예정에 없던 것으로, 페루 측에서 '이 대통령을 잠깐 만나고 싶다'고 연락해 이뤄졌다.

이는 이 대통령이 페루 헬기사고와 관련해 우말라 대통령에게 우리 희생자들의 사후 수습 지원을 요청하는 전화를 걸었으나, 우말라 대통령이 외국 순방으로 통화가 이뤄지지 못한 데 대한 답례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비극을 딛고 양국이 협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이것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우말라 대통령은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사고지역이 산악지대이고 기후가 좋지 않아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희생자와 유족들을 위해 모든 편의를 제공했다"고 답했다.

우말라 대통령은 또 "에너지와 인프라 분야에서도 한국 기업의 참여를 바라고 페루 정부는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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