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삼성전자가 미국에서 갤럭시탭 10.1을 판매할 수 없게 됐다. 애플은 지난해 12월부터 갤럭시탭 10.1 판매 금지 소송을 제기해 수 차례 기각당했으나 끝내 미국 법원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어 냈다.

2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은 26일(현지시간) 애플의 요청을 받아들여 갤럭시탭 10.1의 미국 시장에서 판매 금지한다는 내용의 판결을 내렸다.

애플은 지난해 12월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갤럭시탭 10.1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기각당했다. 이후 항소법원에서 이 건에 대한 재심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받아냈고 결국 갤럭시탭 10.1 판매 금지 판결을 받아내기까지 이르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판결은 현지에서 판매 중인 갤럭시탭 10.1에만 국한되는 것"이라며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다른 갤럭시탭 시리즈는 아무런 영향이 없으며 계속 판매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애플이 이런 포괄적인 디자인 특허로 소송을 진행하는 것은 업계의 디자인 혁신과 발전을 지연할 수 있다"고 말해 세계 각국에서 삼성전자 제품 판매를 막으려는 애플을 비난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당분간 미국에서 갤럭시탭 10.1을 판매할 수 없게 됐다. 지난해 독일에서도 갤럭시탭 10.1의 디자인을 수정한 갤럭시탭10.1N을 출시해 판매를 지속했다. 호주에서도 갤럭시탭 10.1 판매 금지 판결을 받았으나 항소해 다시 현지에서 제품 판매를 재개했다.

한편 이번 판결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7월30일 본안소송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본안소송 전 양사가 치열한 신경전을 이어가게 됐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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