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지난해 4년제 181개 대학의 입학전형료 총수입이 1962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평균 전형료 인하폭은 미미한 것에 비해 학생들의 응시 횟수는 늘어나면서 입학전형료 수입이 전년도에 비해 56억원이나 늘었다. 일부 대학은 1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를 통해 4년제 일반대학 181개교의 2012년도 예산 및 2011년도 입학전형료 현황 등 12개 항목을 29일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181개교의 2011년도 입학전형료 총수입은 1962억원으로 전년도 1906억원에 비해 2.9%(56억원) 늘었다. 이는 전년대비 응시인원이 11만5000명(3.3%) 증가했기 때문이다.

1인당 1회 평균 입학전형료는 5만4200원으로 전년도 5만4400원에 비해 0.3% 내렸다. 국공립대학이 3만5100원으로 4.8% 인하된 반면 사립대학은 오히려 0.7% 인상됐다. 수도권 사립대학의 경우는 1.0% 내렸다.

181개 대학 중에서 3개 대학은 입학전형료 수입에서 지출을 뺀 차액으로 1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 전형료 수익이 가장 많은 대학은 동국대로 40억2700만원을 받아 22억4100만원을 지출해 17억8600만원을 남겼다. 수원대도 32억9000만원을 받아 20억7000만원을 지출해 12억2000만원의 차액을 기록했다.

국공립대 중에서는 반값등록금을 실현한 서울시립대가 유일하게 1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 총 27억8000만원의 수입 중 15억6000만원을 지출해 12억2000만원을 남겼다.

입학전형료 지출내역을 항목별로 보면 입학관련 설명회 및 홍보비(33.1%)와 입시수당(28.6%)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국공립대학은 입시수당의 비중(28.7%)이, 사립대학은 입학관련 설명회 및 홍보비의 비중(34.6%)이 가장 높았다.

181개교의 올해 학교당 평균 예산은 1610억원이다. 지난해 1551억원에 비해 3.8% 늘었다. 국공립대학의 평균 예산은 2351억원으로 전년 대비 3.3%(76억 원) 증가했고, 사립대학 평균 예산은 1486억원으로 4.0% 늘었다.

회계별 예산 비중을 살펴보면 국공립대학은 산학협력단회계 40.4%, 일반회계 31.1%, 기성회계 24.2% 순으로 나타났으며, 사립대학은 교비회계 71.5%, 산학협력단회계 18.3%, 법인회계 10.2% 순을 보였다.

교과부는 대학들이 과도하게 입학전형료를 받지 못하도록 대입전형료 인하 정책을 다각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는 국립대학의 대입 전형료를 우선 인하하고, 이와 연계해 사립대학 대입 전형료 인하도 유도할 방침이다. 대학 입학전형료를 환불받을 수 있는 규정도 마련 중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올해는 수시 지원 횟수가 6회로 제한돼 과도한 지원에 따른 전형료 부담은 완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