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올 하반기 자동차보험료가 한 차례 더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29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16개 생ㆍ손보사 최고경영자(CEO), 생ㆍ손보협회장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자동차보험료 추가 인하를 우회적으로 주문했다.
　
권 원장은 이날 "행락철, 장마철이 본격화되는 7~8월 교통사고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보험업계가 손해율 감소를 위해 미리 미리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에 소비자 부담이 경감될 수 있도록 자동차 보험료 인하를 적극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권 원장은 회의가 끝난 후 기자와 만나 "휴가철에 손해율 관리만 잘하면 손해보험료를 추가로 인하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보사는 2011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 기간 동안에 2조 4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것을 바탕으로 지난 4월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5% 내린 바 있다.

사상 최대 수익에도 동절기 손해율 급등과 마일리지 차보험 도입 등을 이유삼아 인하폭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 하지만 4월과 5월 손해율이 각각 72.8%와 70.7%로 양호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어, 손해보험업계의 보험료 추가 인하는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관련 메리츠화재는 오는 7월부터 버스, 택시, 화물차 등 영업용 차량 보험료를 2.8% 내리기로 결정했다.
　
권 원장은 이어 대기업이 자산운용, 퇴직연금, 부동산 관리 등을 대부분 계열 보험사에 맡기는 '일감 몰아주기'에 대해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는 공정한 시장질서를 해치는 행위"라며 "계열사 간 부당 내부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부당거래의 유형과 판단 기준을 구체적으로 정하는 등 제도개선을 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생ㆍ손보사 사장단은 보험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보험산업 신뢰도 제고를 위한 자율실천방안'을 마련하고 ▲사회봉사활동 확대 ▲보험상품 투명성 제고 ▲소비자중심 경영ㆍ영업문화 확립 ▲보험민원 감축 등을 위해 공동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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