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7월 1일부터 시행되는 포괄수가제에 반발, 수술거부 여부를 논의해온 대한의사협회가 이 결정을 전격 철회했다.

노환규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29일 서울 이촌동 의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포괄수가제 시행에 따른 수술거부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직전 노 회장은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의 방문을 받고 약 1시간 가량 면담 했다. 이 자리에서 정 의원은 의료정책을 결정하는 의결기구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의사협회 측 주장에 동의하고 제도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뜻을 전했다. 이에 노 회장이 '수술거부' 계획을 철회하겠다는 말로 화답했다.

노 회장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 공급자 측 인사가 소수에 불과하다며 위원 구성비를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포괄수가제는 특정 질환의 입원부터 퇴원까지 모든 진료비를 '정액제'로 지불하는 제도다. 보건복지부는 7월 1일부터 맹장염 등 7개 질병군에 대해 포괄수가제 강제 적용하기로 했다.

의사협회 등은 포괄수가제 하에서 진료의 질이 떨어질 것임을 들어 참여를 강제하는 정부 계획에 반대했다. 시술 가격이 정부 주도로 정해지기 때문에 차후 의료비 절감의 도구로 활용돼, 의료기관의 수입이 감소하고 의사의 자율권이 약화될 것이란 우려도 작용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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