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올해 상반기 가장 우수한 주식 수익률을 거둔 대기업 회장은 현대산업개발의 정몽규 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기업분석업체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연초(1월2일) 대비 상반기말(6월29일) 30대그룹 총수가 보유한 주식 평가액을 조사한 결과 정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연초 1736억원에서 상반기말 2481억원으로 745억원이 불어 수익률이 42.9%에 달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749억원에서 1397억원으로 86.5%(648억원) 올랐으나 이는 주가 상승이 아닌 금호타이어와 금호산업 주식을 매입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보유주식도 연초 3192억원에서 상반기말 3648억원으로 14.3%(456억원) 올랐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8조8819억원에서 10조65억원으로 상승률은 12.7% 수준이었으나 불어난 평가액은 1조1246억원으로 주식 자산이 가장 많이 오른 총수에 이름을 올렸다. 재계 서열 2위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6조5096억원에서 2.5%(1639억원)올라 6조6735억원이 됐다.

반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보유주식 평가액이 5626억원에서 4793억원으로 14.8%(833억원) 감소했고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8015억원에서 6974억원으로 13.0%(1041억원) 줄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조3109억원에서 2조259억원으로 12.3%(2850억원) 감소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11.0%(1302억원) 감소한 1조566억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8.9%(1537억원) 빠진 1조5682억원을 기록했다.

30대그룹 총수의 주식 평가액 총액은 연초 29조5862억원에서 2.1% 오른 30조2208억원이었다. 30대그룹 총수 가운데 플러스 수익률을 낸 총수는 절반인 15명에 그쳤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이건희, 정몽구 회장 등 수출 주도형 기업의 총수들은 위기 속에서도 선전한 반면 이명희 회장을 포함,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 내수 주도형 그룹 총수의 주식 자산은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며 "이는 국내 내수 시장이 침체돼 있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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