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올해 직장인들의 여름휴가 비용이 전년 대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5일 발표한 '직장인의 하계휴가계획과 정책과제'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직장인들은 올해 여름휴가비로 1인당 평균 52만9000원을 책정했다. 이는 지난해 예상 휴가비로 집계된 49만8000원에 비교할 때 6.3% 늘어난 금액이다.

"올 여름 휴가비를 지난해 대비 더 많이 쓸 계획"이라고 답변한 직장인은 41.6%로 집계, "적게 쓸 계획"이라는 응답(9.7%)을 압도했다. 이에 대해 상의는 "유류비 등 물가가 지난해보다 상승한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경기위축이 즐거운 여름휴가를 보내려는 직장인들의 소비심리까지 위축시키는 수준은 아닌 것 같다"고 해석했다.

휴가지는 10명 중 9명이 국내를 선택했다. 해외여행을 계획한 응답자는 9.2%에 불과한 반면 국내에서 여름휴가를 보낼 계획인 응답자는 90.8%에 달했다. 아울러 전체 응답자의 21.4%는 "올 여름에 여수엑스포를 관람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여름휴가 기간으로는 3박4일 비중이 37.2%로 가장 많았고 2박3일(26.2%), 4박5일(20.5%) 등이 뒤를 이었다.

10명 중 7명은 가족여행을 선호했다. 응답자 중 67.8%가 "가족과 함께 다녀올 계획"이라고 답했고 "친구나 동료와 함께 가겠다", "혼자 다녀올 계획"이라는 응답은 각각 30.1%, 2.1%였다.

여름휴가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직장인의 51.5%가 7월말~8월초라고 답해 지난해 조사결과보다 6.1%포인트 낮게 나타났다. 이어 8월 중순(13.6%), 8월말(9.1%), 9월 이후(6.7%), 6월말~7월 중순(4.5%) 등을 차례로 답했다.

한편 국내기업 10곳 중 6곳은 절전을 위해 직장인의 여름휴가 기간 분산을 독려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난 극복을 위해 직장인의 여름휴가 기간 분산을 독려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59.2%가 "그렇다"고 답했고, "검토해보겠다"는 응답도 12.4%로 조사됐다.

내수진작과 지방경제 활성화를 위해 국내에서 여름휴가 보내기 운동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49.8%가 "있다"고 답했다.

응답기업 75.2%는 복리후생 차원에서 다양한 여름휴가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원제도로는 휴가철 상여금 지원(88.5%), 회사 휴양시설 운영(36.5%), 숙박비 지원(5.6%) 등의 순이었다.

대한상의는 "일반적으로 휴가가 몰리는 7월말 8월초에는 전력사용이 줄었다가 휴가복귀 후에는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며 "상의는 전력쏠림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오는 25일 전국 14만 회원기업에게 공문을 보내 7월말~8월초에 집중된 휴가일정 분산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대한상의는 공문을 통해 ▲여름휴가기간 여수엑스포 관람하기 ▲자매결연 맺은 농촌지역 방문하기 ▲휴가기간 중 지역특산품 구매하기 등을 요청하는 등 '국내에서 여름휴가 보내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올 여름은 유럽재정위기로 인한 수출 둔화와 내수 위축에 더해 극심한 전력난까지 예상된다"며 "내수 경기부활과 전력난 극복을 위해 산업계와 국민 모두가 국내에서 여름휴가 보내기 및 여름휴가 분산 캠페인에 많이 참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9일부터 29일까지 전국 직장인 500명, 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전화 및 팩스로 진행됐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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