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알테이로스에너지가 개발한 공중 풍력발전 설비. (사진제공 : altaerosenergies.com)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바람은 땅 위보다 높은 하늘에서 더 강하게 분다. 이를 이용해 하늘에서 풍력발전기를 돌린다는 구상이 현실로 이루어지고 있다. 광활한 들판 위의 거대한 풍력발전기들이 날개를 돌리던 모습은 점차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민간기업들이 거대한 원형 열기구에 풍력터빈을 결합한 형식의 공중 풍력발전설비를 개발하고 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상 풍력발전기의 문제는 수시로 바뀌는 바람의 세기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다. 그러나 높은 고도에서 발전기를 돌리면 바람의 세기도 안정적이고 더 빠른 속도로 터빈을 볼릴 수 있다.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톤의 알테이로스에너지사는 이같은 공중 풍력발전설비 분야에서 가장 앞선 업체 중 하나다. 알테이로스사는 지난주 공중 풍력발전기 시제품을 107m 상공에 띄운 채 가동하는 실험에 성공해 본격적 상용화에 한발 다가섰다.

알테이로스사의 시제품은 13.7m의 튜브형 헬륨 열기구 가운데 풍력발전용 터빈과 날개를 설치했다. 지상에 계류된 상태에서 생산된 전력을 케이블을 통해 공급할 수 있으며, 지상 풍력발전처럼 구조물을 설치할 필요가 없어 친환경적이고 소음도 발생하지 않는다.

알테이로스사의 애덤 레인은 “풍력발전에 유리한 영국 스코틀랜드 북해연안 같은 곳에서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과 하버드대 졸업생들이 주축이며 미 농무부, 캘리포니아주 에너지위원회, 메인주 기술연구소의 후원을 받고 있다. 아직 공중 풍력발전산업의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앞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NASA가 개발 중인 시제품은 헬륨 열기구 대신 연(鳶)을 이용하고 발전기는 지상에 두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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