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 인텔이 반도체 제조과정의 진화를 위해 대규모 외부 투자를 단행했다.

인텔은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업체 ASML에 41억달러(약 4조6000억원)를 투자한다고 9일(미국시간)발표했다. ASML은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와 도쿄일렉트론 등에 이은 세계 반도체 장비업계 매출 순위 3위의 기업이다.

이번 투자로 인텔은 ASML의 지분 15%를 취득할 예정이다. 인텔은 우선 ASML의 지분 10%를 21억달러에 매입한 후 나머지 5%의 지분은 ASML 주주들이 승인할 경우 10억달러에 추후 매수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인텔의 투자가 자체 제조공정에 신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텔은 미세공정으로 갈수록 위력을 발휘하는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공정 기술을 도입해 보다 저렴하고 신속하게 CPU들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인텔은 ASML이 현 300㎜ 웨이퍼보다 생산량을 대폭 확대할 수 있는 450㎜ 웨이퍼 노광기술 개발도 적극지원하기로 했다. 450㎜ 웨이퍼는 300㎜ 웨이퍼에 비해 웨이퍼 1장당 생산량을 30~40% 가량 늘릴 수 있어 매출을 극대화 할 수 있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OO는 이번 투자와 관련 "우리는 ASML 스스로 해결하기 힘든 두가지 기술에 집중하도록 요청했다"고 말했다. 인텔은 이번 투자로 ASML이 기술개발 기간을 2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투자업체 에버코어파트너스의 패트릭 웡 애널리스트는 이번 투자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인텔이 다른 경쟁기업보다 450㎜웨이퍼 기술을 가장 빨리 도입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알게된 것"이라고 평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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