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브라질 시장에서 BMW가 자사 미니승용차 '쿠퍼' 짝퉁 판매 금지를 법원에 요청했으나 11일(현지시간)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현지 일간 폴라지상파울루에 따르면 BMW는 지난 5월 중국의 자동차 모델 '리판320'이 BMW의 '미니쿠퍼'를 모방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리판320의 브라질 내 판매를 금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BMW 측은 리판자동차가 차체 디자인, 후드와 프론트 후드에 흰 줄무늬를 그려넣은 도장 방식까지 베꼈다며 리판자동차의 브라질 법인을 불공정 경쟁 혐의로 제소했다. 이에 브라질 법원은 5월 18일 BMW의 주장을 받아들여 60일 내 리판320의 브라질 내 판매를 중단하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같은 법원은 11일 미니쿠퍼와 리판320이 서로 다른 차종이라는 리판자동차 수입업체 측 변호인단의 주장을 다시 받아 들여 판금 결정을 철회했다.

리판320은 출시 초기부터 미니쿠퍼를 베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리판자동차 측은 "베꼈다기보다 중국의 자동차 산업이 발달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리판320이 BMW에 부담스러운 것은 외양이 닮았는데 가격은 크게 차이 나기 때문이다. 미니쿠퍼 가격은 수입 관세 및 주변 비용 등을 감안하면 15만헤알(약 8400만원)에 이른다. 하지만 리판320의 경우 3만헤알에 불과하다. 무려 5배나 차이 나는 것이다.

미니쿠퍼는 배기량 1.6ℓ에 120마력 엔진이 장착된 한편 리판320의 경우 배기량 1.3ℓ에 88마력 엔진을 장착했다. 기아도 리판320은 수동 5단 변속이지만 미니쿠퍼는 자동 6단 변속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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