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수도권과 강원지역 일대에서 아파트 분양사업장과 유흥업소, 오락실 등에서 폭력을 일삼고 금품을 갈취한 폭력조직 '강남범서방파'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광역수사대는 폭력ㆍ살인ㆍ사기ㆍ갈취 등의 혐의로 두목 박모(41)씨 등 7명을 구속하고 조직원 최모(30)씨 등 7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또 달아난 부두목 이모(42)씨 등 9명을 쫓고 있다.
　
박씨 등은 강남범서방파를 결성해 지난 2004년 3월부터 2010년 5월까지 서울 강남구, 경기ㆍ강원지역에서 아파트 분양업자, 유흥업소, 오락실, PC방 등 이권에 개입하고 업주들에게 집단으로 폭력을 휘두르거나 위력을 과시하며 수십억 상당의 금품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지난 2009년 4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뒤 피해자들에게 위력을 과시해 4차례에 걸쳐 보험금 1600만 원을 타냈다.
　
이들은 지난 2004년 11월부터 2010년 5월까지 이권 확보를 위해 다른 폭력조직 부산칠성파, 부천식구파, 안산안개비파 등과 수십 차례에 걸쳐 집단 패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조사결과 박씨는 김태촌(63)이 두목으로 있는 폭력조직 범서방파에서 활동했으며, 이 조직의 유명세를 이용해 쉽게 돈을 벌어들일 목적으로 범서방파 조직원과 교도소 동기, 다른 조직폭력배 등을 규합해 강남범서방파를 결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해 1월13일 강원도 화천군 산천어축제에 '강남범서방파'와 화천지역 폭력조직이 연합해 지역 주민들에 폭력을 행사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박씨를 지난 3월24일 서울 강남구 자신의 집에서 검거한 뒤 행동대장, 자금책, 조직원들 차례로 검거했다.　경찰은 추가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박씨 등을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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