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12일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 정부와 협의해 40조원 이상으로 보증지원액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안 이사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가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국내 경기는 둔화(slow down), 완만한 경기하강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하반기 경기침체로 이어질 경우 최대 40조4000억원까지 1차 지원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침체의 강도가 심각하고 크다면 정부와 협의해서 그 이상 수준으로 보증지원을 해야한다"면서 "이 경우 현재 1.2% 수준인 보증수수료도 낮추는 방안이 강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보법 개정으로 5년 이상 된 부실채권을 자산관리공사(캠코)에 매각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회수율 문제를 거론하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안 이사장은 "신보는 지난 36년간 직접 채권추심활동을 해오며 축적한 노하우로 4년째 연간 7000억원 수준으로 채권을 회수하고 있다"면서 "이를 포기하고 캠코에 넘기면 손해가 크다"고 강조했다.

또한 "금융위원회가 추진을 하고 싶다면, 현재 신보가 회수하는 수준의 가격에 캠코가 채권을 사가도록 해야한다"면서 "중요한 부실채권을 헐값에 캠코에 넘긴다는 것은 관리업무를 하는 기관의 이사장으로서 용납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신보와 기술보증기금 통합 문제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통합 되는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신보는 대구, 기보는 부산지역의 금융기관으로 자리잡게 됐기 때문에 지역갈등의 문제 때문에 불가능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7일을 임기로 4년간 맡아온 이사장직에서 퇴임한 뒤 행보에 대해서는 "여행을 다녀온 뒤 책을 쓸 준비를 하고싶다"면서 "월급 받는 일을 할 계획은 전혀 없고, 틈틈이 남을 돕는 봉사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보의 올해 상반기 신규보증공급액은 총 6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연간 신규 보증공급계획의 69%, 상반기 공급계획의 115%다. 6월 말 현재 신보의 일반보증 잔액은 39조7000억원이며, 부실률은 4.97% 수준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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