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김재연 기자]한국인과 관련해 다소 뜻밖의 조사결과 두 가지가 발표돼 관심을 끌고 있다. 하나는 한국 여성의 생활만족도가 세계에서 13번째로 높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한국인 42%가 '부자들에게 지금의 부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여자, 행복해졌네…美 갤럽 조사. 생활만족도 높아=12일(현지시간) 미국의 여론조사업체 갤럽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등 147개국에서 15세 이상 19만1313명을 대상으로 취업ㆍ안전ㆍ건강 등에 관해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한국 여성의 55%가 '좋다'고 답했다. 이는 덴마크(78%), 캐나다(70%), 호주(68%), 네덜란드(65%), 스웨덴ㆍ이스라엘(64%), 핀란드ㆍ오스트리아(63%), 코스타리카ㆍ아랍에미리트(59%), 뉴질랜드(58%), 브라질(56%)에 이어 13번째로 높은 비율이다.

이는 미국과 같은 수준으로 전체 평균(24%)이나 일본(28%), 중국(17%), 대만(32%)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한국 여성의 만족 비율은 전년보다 무려 15%포인트 높아져 상승폭이 3번째로 컸다.

이에 비해 한국 남성 가운데 삶의 질이 '좋다'고 답한 비율은 44%로 조사대상 국가 가운데 27위를 기록했다. 한국 남성의 생활만족도는 일본(23%), 중국(18%)보다 높았으나 덴마크(70%), 스웨덴(66%), 미국(57%) 같은 주요 선진국에 비해서는 턱없이 낮았다.

갤럽 측은 "한국 여성들이 삶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것은 전체적인 취업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인 가운데 42%는 '부자들에게 지금의 부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 존경받네…英 이코노미스트 "富 누릴 자격있다" 응답 늘어=영국의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1일 여론조사업체 글로브스캔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각국 국민이 부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소개했다.

23개국 18세 이상 성인 1만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호주, 북미의 국민들이 다른 나라 국민들에 비해 부유층의 부를 정당한 것으로 인식했다. 호주 국민의 61%가 부유층의 부에 대해 정당하다고 답해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2위는 캐나다(58%), 3위는 미국(58%)이다.

러시아를 제외한 이른바 '브릭스(BRICs)' 및 신흥국 국민들의 부자에 대한 인식은 중상위권 수준이다. 중국민의 52%, 브라질 국민의 43%, 인도 국민의 51%가 부를 정당한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러시아의 경우 17%에 불과했다. 빈곤층이 급감한 중국에서는 부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인 반면 소수에게 부가 집중된 러시아에서는 나쁘게 나타난 것이다.

반면 경제위기에 처한 유럽인들은 영국민(45%)을 제외하면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다. 프랑스 국민의 31%, 독일 국민의 35%만 부를 정당한 것으로 바라봤다. 특히 구제금융을 받은 그리스는 9%, 스페인은 20%만 부를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이에 대해 글로브스캔의 샘 마운트 퍼드 소장은 "정부 지출을 줄이고 규제를 완화하는 나라들의 경우 반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
김재연 기자 ukeb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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