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유럽중앙은행(ECB)의 예치금 제로금리 정책이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쳐, 유럽존 은행들이 ECB에 오버나잇 금액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CB 당국자들은 이번 조치로 은행들의 대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CB에 따르면 11일 유로존 회원국 은행들이 ECB에 맡긴 자금은 전날 8000억유로에서 크게 줄어들어 3250억유로 수준으로 떨어졌다.

ECB는 5일 기준금리를 1%에서 0.75%로 0.25%포인트 기습인하하고, 오버나잇 예치금리는 0%로 낮췄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ECB에 돈을 맡겨도 은행들은 ECB로부터 어떠한 이익도 볼 수 없게 됐다. ECB는 이번 조치로 은행들이 더 높은 수익을 내기 위해 은행간에 대출을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유럽지역 은행들은 상대은행에 돈을 빌려줬다가 언제 떼일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ECB에 자금을 맡겨왔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ECB의 장기저리대출 프로그램(LTRO)에 따라 두 차례의 추가적인 대출이 이뤄진 뒤 유로존 시중은행들은 ECB에 대한 예치금을 늘려왔다.

ECB측 관계자는 “예치금리가 0%가 됐다는 것은 은행들로 하여금 수익을 얻기 위해 대안을 모색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며 “일부 국가들에서는 대출이 보다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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