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이자 부담이 2조원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예금이자 수입은 약 4000억원 감소한다.

금융감독원은 기준금리 0.25%p 인하 결정으로 가계와 기업의 대출이자가 연간 2조원 줄어들 것으로 15일 분석했다.

대출 주체 별로는 가계가 1조원,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각각 7000억원과 3000억원의 이자부담을 덜게 됐다.

가계의 이자부담 감소액을 약 950만명으로 추정되는 변동금리 대출자로 나누면 1인당 연간 10만5000원, 매월 약 1만원씩 대출이자를 덜 낸다.

기업의 경우 1곳당 이자부담 감소폭이 연간 65만원 정도다.

기준금리 인하는 예금에도 일부 영향을 미친다.

금감원은 은행권 정기예금 600조원 가운데 회전식예금과 양도성예금증서(CD) 등 당장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을 받는 게 약 150조원이라고 밝혔다. 인하폭을 그대로 적용하면 3750억원의 이자수입이 감소하는 셈이다. 다른 상품은 만기가 1년 이상인 게 많아 아직 금리 인하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대출과 예금의 만기 불일치로 은행의 수익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감원은 은행들의 연간 순이익이 약 30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들은 금리 인하기에 이 같은 순이익 감소를 메우려고 가산금리나 전결금리 등을 임의로 조정하는 관행을 보였다.

금감원은 기준금리 인하 효과 파악을 위해 시중은행들에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운용 계획을 제출도록 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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