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는 보잉과 한국 공군 주력 전투기인 F-15K 성과기반군수지원 사업을 위한 국내 물류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고 19일 밝혔다.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사진 오른쪽에서 네 번째)와 죠셉 송 보잉 아태지역 사업개발 부사장(오른쪽에서 다섯 번째)이 계약을 체결한 뒤 양사 관계자들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종합물류유통기업 현대글로비스가 미국 항공우주기업 보잉사(The Boeing Company)와 손잡고 군 물류사업에 처음으로 뛰어든다.

현대글로비스는 보잉과 한국 공군 주력전투기인 F-15K의 PBL사업을 위한 국내 물류서비스 계약을 맺었다고 19일 밝혔다.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는 최근 죠셉 송 보잉 아태지역 사업개발 부사장과 서울 역삼동 현대글로비스 본사에서 만나 계약식을 가졌다.

올 2월 보잉은 방위사업청과 계약을 맺고 F-15K 정비 부품 공급을 PBL 사업으로 시행하기로 한 바 있다. 성과기반군수지원(PBL: Performance Based Logistics)제는 군용항공기와 같은 군수품 제작업체가 주요 정비 부품의 재고관리와 납품 관리를 맡고, 성과 달성 수준에 따라 군으로부터 차등 대가를 받는 제도다. 군수품 제작업체가 정비 부품을 안정적으로 지원함에 따라 군은 정비 부품 관리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글로비스는 보잉이 국내로 반입한 F-15K 정비 부품의 육상 운송 및 보관 등의 물류 대행을 2017년2월까지 맡는다.

현대글로비스는 국내로 반입한 F-15K의 핵심 부품을 포함한 정비용 부품을 대구와 충남 서산 공군기지의 부품 창고로 운송한다. 이후 각 공군기지 내의 부품 창고에서 정비 부품을 보관한 뒤, 부품을 요구하는 항공정비창으로 적기에 공급하는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사업에 해외 완성차 생산을 위해 자동차 부품을 국내외 협력사로부터 조달해 포장하고 현지공장에 운송, 판매하는 KD(Knock Down, 반제품)사업 노하우를 활용할 계획이다.

죠셉 송 보잉 부사장은 "글로비스는 물류 관리 및 유통에 전문성을 갖춘 기업으로 이번 사업을 통해 F-15K PBL 사업에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는 "이번 PBL 사업 참여를 시작으로 향후 국내외 군수산업의 3자 물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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