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이 르노삼성 부산공장을 닛산의 '로그' 위탁생산 기지로 삼겠다고 밝혔다.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닛산 로그의 연간 생산규모는 8만대 수준이다.

곤 회장은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르노삼성 부산공장 투자계획과 닛산 로그 생산계획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그는 "부산공장에 1700억원을 투자해 2014년부터 연간 8만대 규모의 닛산 로그 모델을 생산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닛산 로그는 전량 북미지역에 수출한다.

이는 판매부진 등의 이유로 활용을 못하고 있는 13만대 규모의 유휴 생산능력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곤 회장은 "추가적으로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는 닛산의 요청이 있었고 이에 따라 기술경쟁력이 있는 르노삼성의 부산공장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의 현재 부산공장 생산규모는 17만에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그는 "닛산 로그 생산계획은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 사장의 2012 리바이벌 프로그램 중 하나"라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르노삼성의 시장점유율을 현재 7%수준에서 1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부품 국산화률 80%에 대해서도 재차 언급했다. 그는 "가격경쟁력 확보는 물론 비용절감의 차원에서 부품 국산화율을 8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르노삼성 차원에서 단계별로 달성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르노닛산 그룹내 르노삼성의 위상에 대해서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수출거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북미시장를 비롯해 중장기 적으로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남미시장까지 커버하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그는 "르노삼성은 생산능력을 최대할 활용할 수 있고 르노닛산은 부족한 생산량을 보충할 수 있다"며 "글로벌 윈윈전략으로 해석하면 된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에 대한 추가 투자계획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놨다. 곤 회장은 "이번에 투자하는 1700억원은 로그 생산을 위한 것"이라며 "르노삼성 브랜드에 대한 투자도 추가로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그는 로그에 이어 추가 위탁생산 모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논의된 바 없다고 답변한데 이어 르노 브랜드 도입과 관련해서도 "한국에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더불어 매각설 등 각종 루머에 대해서는 "자세한 내용을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에게 보고받은 바 없지만 루머에 불과하다"며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투자계획을 발표할 만큼 경쟁력 있는 생산기지"라고 강조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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