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미국판 도가니' 사건으로 미 전역을 충격에 빠뜨렸던 펜실베이니아주립대(펜스테이트)가 대학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인 6000만달러의 벌금을 물게 됐다.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는 23일(현지시간) 펜스테이트에 6000만달러(688억원 가량)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NCAA의 이번 조치로 46년간 미국 대학 미식축구 1부리그 역대 최다승팀의 명성은 땅에 떨어지게 됐다.

NCAA는 이 학교의 미식축구팀에게 4년간 포스트시즌 출장금지 결정을 내리는 한편, 지난 1월 작고한 조 패터노 감독 재임기인 1998∼2011년 사이 이 대학의 우승(총 111회)을 무효 처리했다. 그나마 '사형선고'인 팀 해체라는 극약처방만은 피했다.

마크 에머트 NCAA 회장은 "NCAA 역사상 이보다 더 치욕적인 사건은 없었다"며 "오늘 우리가 어떤 조치를 취하더라도 피해자들은 결코 고통과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다시 한번 사과의 뜻을 밝혔다.

에머트 회장은 "풋볼이 아동의 보호나 교육보다 우선되어서는 결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펜스테이트에서는 지난해 11월 전직 코치였던 제리 샌더스키가 1996년부터15년간 다수의 어린 소년들을 성추행 혹은 성폭행했고 미 대학 풋볼계의 최고 스타였던 패터노 감독은 샌더스키의 악행을 알고서도 묵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 자체 조사 결과 그레이엄 스패니어 전 총장과 패터너 감독 등이 샌더스키의 성폭행 사실을 알고도 학교의 명성이 훼손될 것을 우려해 이를 은폐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샌더스키는 지난 22일 펜실베이니아주 센터카운티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12명의 배심원들로부터 10대 소년 10명을 성폭행한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