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경남 통영에서 여자 초등학생을 살해, 암매장한 김모(44)씨가 24일 구속됐다. 김씨는 이날 변호인에게 한모(10)양을 성추행한 사실을 인정했다.

창원지법 통영지원 추경준 판사는 오후 5시40분께 경찰이 김씨에 대해 감금, 시신유기, 강간살인 혐의로 신청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영장 발부 사유에 대해 추 판사는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오후 3시께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10여분 가량 진행된 실질심사에서 김씨는 "범행을 시인한다"면서도 "차에 강제로 태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한모양을 목졸라 살해한 뒤 암매장한 혐의는 시인했으나 성폭행 혐의는 부인했다. 그러나 김씨는 심문실에 들어가기에 앞서 변호인 접견 때 범행 당시 한 양을 성추행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의 한 경찰관은 "김씨가 지난 16일 오전 자신의 집에서 한 양의 옷을 벗긴 뒤 여러 차례에 걸쳐 성추행을 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또 "한 양이 발버둥을 치자 목졸라 살해했다는 진술도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남부분원에서 한 양을 부검했지만 시신 부패상태가 심해 성폭행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 성폭행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체내 내용물을 채취, 유전자 감식을 하기로 했다.

한 양의 유가족들은 오는 25일 장례식을 치르고 시신을 화장할 계획이다. 경찰은 오는 26일 오전 현장검증을 할 예정이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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