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올해 서유럽 자동차시장 규모가 전년보다 121만대 감소한 1400만대 규모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10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 이같은 유럽 시장에서 올 상반기 현대·기아차는 전년보다 19% 성장, 경쟁사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했다."

신종운 현대·기아차 부회장은 26일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2012 전경련 하계포럼’에서 "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 철학이 불황에도 강한 기업을 만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부회장은 이날 '내실경영을 통한 글로벌 일류기업으로의 도약'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2007년 396만대를 판매했던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660만대를 판매했다"며 "연평균 성장률은 12.3%로, 글로벌 시장 성장률 2.5%를 5배 정도 앞섰다"고 말했다.

이어 "올 상반기 실적을 보면 국내시장만 전년대비 4% 감소했고 미국(14%), 유럽(19%), 중국(11%) 등 모든 글로벌 시장에선 전년대비 초과 달성했다"면서 "올해 700만대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 부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나 유럽 재정위기 등에 관계없이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셈"이라며 "이는 선제적이고 창조적인 품질 경영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현대·기아차의 품질경영 성과는 속속 나타고 있다. 자동차 산업의 메카인 북미 지역에서 최고 권위를 가진 것으로 인정받고 있는 ‘북미 올해의 차’를 2번이나 수상했다. 아시아권 자동차 회사 중 2번 수상한 곳은 현대·기아차가 유일하다. 유럽 최대 자동차 평가업체인 아우토빌트가 발표한 ‘잔존가치 챔피언’에서도 벨로스터, 벤가가 최우수 모델로 선정되기도 했다. 북미와 유럽에서 가장 잘 검증된 평가를 모두 석권했다는 것은 현대·기아차가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품질 경영’이 완전히 본궤도에 올랐다는 증거다.

미래 품질 전략도 내놨다. 신 부회장은 "품질경영 초기 단계였던 2002년 3년 미만차의 무고장률이 19%였지만 현재 78%에 달하고 있다"며 "앞으로 85%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과거의 패턴으로 품질을 개선하기엔 한계가 있다"며 "각종 전자제품이 자동차에 적용되면서 신기술의 적용을 잘하느냐가 품질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고객 기대치에 어긋나지 않도록 불만요소를 철저히 파악해 품질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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