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인권운동가인 김영환씨에 대해 중국 당국이 강제구금을 하면서 전기봉을 사용한 전기고문 등 상상만 해도 끔찍한 고문들이 자행됐다며 한중 양국정부를 비판했다.

하 의원은 "충격적인 사실은 외교부와 정보 당국이 이런 사실을 사전에 모두 알고 있었으면서도 이번 사태가 한중 외교마찰로 번지는 것이 부담스러워 쉬쉬하면서 조용히 처리하려고 했다는 사실"이라며 "부끄럽고 참담하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중국 당국을 향해 "혐의도 불분명한 무고한 대한민국 국민을 잡아 가둬놓고 잔인한 고문을 가한 것에 대해, 정확한 실체를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한 후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정중히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우리 정부당국자들에게도 "더 이상 이 문제를 가지고 한중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는 등의 걱정을 하지 말아 달라"며 "한중 관계가 다소 불편해지는 일이 생기더라도, 우리 국민이 당한 고초에 당당하게 항의하고 목소리를 내는 정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배부르지만 굴종적인 돼지로 살 것인지, 배고프더라도 원칙을 지키는 당당한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 것인지. 대한민국 국민들을 믿고, 자신있고 당당한 목소리를 내주길 다시한번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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