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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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사장은 2분기 기업설명회에서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업체 투자나 인수합병 계획은 있느냐”는 질문에 “AP가 중요한 것은 알지만, 메모리분야랑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좋은 매물이 있으면 인수합병을 고려하겠지만, 지금 당장은 계획이 전혀 없다”며 “메모리 역량 제고에 최대한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삼성전자나 도시바 등이 낸드플래시 비중을 줄이는 것과 관련해 메모리의 성장성이 한계에 온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권 사장은 “메모리 사업 확대에 대한 믿음은 변함없다”며 “낸드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경기침체 때문에 급격하게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수요 측면에서 울트라북과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시장이 형성돼 수요가 살아난다고 본다”며 “공급 측면에서는 감산과 투자지연이 있기는 하지만, 향후에는 수요증가에 발맞춰서 적정한 캐파를 도모하지 않겠느냐”고 긍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모바일 반도체 부문에서 내부 수요처 등 확실한 고객을 확보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차이에 대해서 “삼성은 캡티브 디멘드(내부수요)가 있어 좋지만, 밖에 나가면 비즈니스 컨프릭트(Business Conflict, 사업적 갈등)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그런 문제가 없어 다양한 고객들과 거래하는 데 문제없다. A사는 우리에게 가장 큰 고객이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A사의 요구에 부응하겠다. A사 빼고도 우리에게는 다른 40%의 고객이 있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하이닉스 모바일 램 경쟁력이 뒤진다는 지적에 대해서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30나노 후발 주자라 그런 시각이 있는데 지금은 거의 비슷한 수준이고, 그래픽과 다른 애플리케이션에서도 뒤지지 않는다. 20나노에서는 다들 어려워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 휴대폰 부문을 고객으로 끌어들일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삼성과 협력할 길은 열려 있다. 삼성이 자사 제품을 당연히 우선시하겠지만, 아웃소싱 비중도 고려할 수 있다고 본다. 일반적인 시각으로 볼 때 얼마든지 가능성은 있다”고 희망을 내비쳤다.
SK에 인수된 이후 변화에 대한 질문에 권 사장은 “SK는 좋은 업체이고 반도체 육성의지가 있는, 여력이 충분한 기업이다”며 “최태원 회장이 투자에서도 전폭적으로 지원해주고 있고, 반도체에 관심도 많고 이해도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보다 좋을 수 없는 매칭”이라며 “많은 인재도 보내줘 우리도 어떻게 부응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대주주 넘긴 이유는 생존위해 불가피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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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지난 6월 자신이 보유한 엔씨소프트 지분 14.7%를 넥슨에 넘긴 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넥슨에 최대주주 지위를 넘긴 것은 회사 설립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의식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외국산 게임인 ‘디아블로3’ ‘리그오브레전드’ 등이 국내 시장을 장악하면서 전에 없는 매출 하락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국내 게임업체들의 실적이 L자형으로 떨어졌다”며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던 국내 업체 중 상당수가 도산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국내 게임 시장이 개방 시대를 맞아 ‘살아남느냐, 낙오하느냐’는 문제에 봉착했다는 것이다. 넥슨과 손잡기로 결심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그는 밝혔다.
“예전에는 순익 1조원을 넘는 회사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다른 장르의 게임에도 도전했지만 이제는 ‘하나(다중접속역할게임)’만 정말 잘 만들어 세계 최고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중국 시장 등 해외 성공 경험이 많은 넥슨과 관련 노하우를 공유해 세계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지분 매각 금액 8045억원의 사용처에 대해서 “돈 구경을 하지 못했다.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김기범 KDB대우증권 사장
ROE와 해외수익 10%까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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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은 “상반기 ROE가 5%선까지 낮아졌지만 하반기에는 8%, 내년에는 10%까지 회복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전략은 지역에 따른 차별화다. 그는 “아시아 중심의 신흥 시장에서는 트레이딩, 브로커리지 등 전통적인 비즈니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유럽에서는 이번 금융위기로 무수익여신(NPL), 크로스보더 인수 및 합병(M&A) 등의 투자 기회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자기자본투자(PI), 사모투자(PE) 강화에 중점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은 부동산 등 실물자산과 관련해 투자 기회를 모색 중이다. 단독 진출보다는 현지업체와의 합작이나 전략적 제휴 등을 고려 중이다.
김 사장은 “실익이 없는 형식적인 양해각서(MOU) 보다는 실제 성과로 연결될 수 있는 합작 및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겠다”며 “이미 중국과 몽골 등에서 합작 증권사의 투자ㆍ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인수 오비맥주 사장
고졸·여성 채용확대와 영어시험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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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가 이런 결정을 내린 데는 주류업계 ‘고졸 신화’ 주인공인 장인수 신임 사장 영향이 컸다. 대경상고 출신인 장 사장은 33년간 주류 영업만 맡아온 ‘영업의 달인’으로 불린다. 회사 생활에 필요한 것은 학력 영어 등 ‘지식’이 아닌 ‘지혜’란 것이 그의 지론이다. 장 사장은 “채용심사 과정에서 학력이나 영어 성적을 요구하면 고졸 출신은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영업 인턴 채용 시 영어 성적을 기재하지 않도록 했더니 업무역량이 뛰어나고 지혜와 패기를 갖춘 우수한 젊은이들이 많이 지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관행적으로 외국어 점수 등을 요구하는 학력 중심 채용 문화가 개선됐으면 좋겠다”며 “젊은 사람들이 출신 학교 등 학력에 구애받지 않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꿈을 이룰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중겸 한국전력공사 사장
“경영합리화로 적자해결은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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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은 또 한전이 고액연봉 등으로 방만 경영을 한다는 지적과 관련, “한전의 임직원 2만명 중에 억대 연봉자는 936명”이라며 “전체 임직원 중 4.7%로 14개 공기업 중 11번째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특히 “936명 중 500명 정도가 변전소 교대 근무자”라면서 “변전소 근무 특성상 시간외 수당이 많고 평균 근속년수가 30년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
“창조하고 앞서가는 사람이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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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이 반도체 및 태양전지 부분 최고 회사로 성장한 주성엔지니어링의 비결과 함께 FTA 시대 우리나라 기업이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사람은 99%의 보스형과 1%의 리더형이 있는데, 2만불 성장은 보스형이 만들었다”면서 “하지만 4만불을 가려면 1%의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리더형의 사람은 창조하는 사람, 앞서 가는 사람이라고 부연하면서, “CEO의 철학이 창조하는 사람을 만들어 낸다”고 말했다.
이코노믹 리뷰 조윤성 기자 korea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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