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버버리, 멀버리, 폴스미스, 닥스, 비비안 웨스트우드, 재규어…. 이들 브랜드의 공통점은 모두 영국 브랜드라는 것이다.

그러나 영국 브랜드 중에는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도 많이 있다.

2012 런던 올림픽의 개최로 소비자들의 영국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국내에 진출해 있는 영국 브랜드 제품들에 대한 호기심과 선호도가 증대, 관련 브랜드들의 매출이 오르는 등 영국 브랜드의 올림픽 특수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패션업체는 물론 식음료 업체나 자동차업체까지 이른바 '메이드 인 잉글랜드' 제품들의 가치나 매력이 새롭게 조명되는 분위기다.

일반적으로 영국 브랜드 제품들의 공통점은 오랜 역사에서 우러나오는 정통의 이미지, 질리지 않으면서 위트 있는 디자인, 우수한 품질과 실용성 등. 첫 눈에 끌리지는 않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빛을 발한다는 평가다.

코카-콜라사는 뉴어덜트족의 세련된 휴식을 위한 글로벌 스파클링 음료 슈웹스를 최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1783년 탄생한 슈웹스는 1792년 영국 출시된 이래 왕실에서 사랑 받은 프리미엄 스파클링 음료 브랜드. 뉴어덜트족 남녀의 입맛에 맞춘 '슈웹스'는 강하지 않고 부드러운 탄산으로 자극이 적고 세련된 맛에 샴페인 버블의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사회적 성공과 안정된 수입을 이루고, 자신만의 품격 있고 스타일리쉬한 라이프스타일을 위해 소비하는 뉴어덜트 세대들의 휴식에 도움을 주는 음료라고 코카-콜라 측은 소개한다.

영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사랑 받고 있는 슈웹스는 국내에 레몬 토닉, 진저에일, 그레이프 토닉의 총 3가지 맛을 출시했다.

상쾌한 맛이 특징인 레몬 토닉은 나른한 순간 상큼하고 산뜻한 기분을 선사하며, 알싸하고 시원한 진저에일은 가벼운 식사나 술과 함께 하는 모임에 제격이다. 그리고 로맨틱한 느낌의 그레이프 토닉은 와인을 즐기듯 여유롭고 로맨틱한 시간에 잘 어울린다.

코카-콜라 측은 "스트레스와 바쁜 일상으로 이루어진 뉴어덜트 세대들의 삶에서 휴식 시간은 무엇보다 소중한 순간"이라며, "퇴근 후 회식 자리, 가정에서의 로맨틱한 나만의 시간 등 슈웹스는 스타일에 위트를 더해 이들의 휴식을 더욱 상쾌하고 특별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았던 영국의 패션 브랜드 역시 런던 올림픽을 맞아 백화점 기획전 등을 계기로 소비자들과의 거리를 좁히면서 매출 증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넥솔브의 영국 신발 브랜드 핏플랍은 지난 달 봄 여름 시즌 판매율이 80%에 달하는 등 올림픽 특수를 누리고 있고, 영국 캐주얼 브랜드 슈퍼 드라이도 지난 해에는 30개 매장에서 98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현재 68% 신장률을 보이며 올 한해 17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레인부츠로 국내에서 유명세를 탄 영국 브랜드 헌터는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단독매장 10곳에서 약 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애용했던 우산 브랜드인 펄튼을 판매한 데 이어 명품관에서는 주얼리 디자이너 사이먼 윌슨과 니키버틀러가 공동 설립한 영국의 대표적인 커스텀 주얼리 브랜드 버틀러 앤 윌슨 제품 판매도 시작했다.

새롭게 국내에 런칭하는 영국 브랜드들도 줄을 잇고 있다.

영국 왕세자빈 케이트 미들턴의 여동생 피파 미들턴이 데일리 백으로 사용하면서 유명해진 영국 핸드백 브랜드 모달루 런던은 런던 올림픽 시즌에 맞춰 롯데백화점 강남점에 정식 입점한다. 세련되고 클래식한 디자인에 소가죽 재질로 만들어져 가볍고 수납 공간이 많은 것이 특징으로 피파 미들턴의 이름을 딴 피파 라인은 일본에서만 연간 6만개씩 판매되고 있다.

디자이너 탐 쥴스가 1994년 창립한 영국 정통 캐주얼 브랜드 쥴스(Joules)도 국내에 상륙, 백화점과 홈쇼핑몰 등에서 레인부츠 카테고리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오는 8월에는 아동복 라인을 선보일 예정이며 여성복과 남성복도 이어서 출시한다.

컴포터블 슈즈 편집샵 오마이솔은 남성 패션 신발 브랜드 제이슈즈를 곧 런칭할 예정이며, 제미유통은 영국 명품 양말 브랜드인 팬더렐라의 런칭을 서두르고 있다.

한편 런던 올림픽을 맞아 소비자 이벤트를 전개하는 영국 브랜드들도 등장했다.

엘리자베스 여왕 등 영국 로열 패밀리나 처칠 등의 정치인, 케이트 모스, 주드 로 등의 할리우드 스타들이 즐겨 쓰는 143년 전통의 향수 브랜드 펜할리곤스는 삼성전자와 'Inspired by Nature, Designed for Humans'이란 테마 아래 올림픽 마케팅을 함께 진행한다.

또 영국 No.1 수유ㆍ이유 브랜드 토미티피(tommee tippee)는 최근 쿠킹 아카데미 '라퀴진'에서 '유러피안 홈메이드 이유식 클래스'를 진행해 주부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신세계 백화점은 지난 11일 본점 이벤트홀에서 영국 슈퍼마켓 브랜드 웨이트 로즈의 PB 상품을 국내 단독으로 선보이는 기획전을 열었다. 웨이트 로즈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영국 왕실 인정 공식 슈퍼마켓으로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시리얼, 파스타, 올리브오일 등의 식료품과 세제, 섬유린스 등으로 주부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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