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승환 기자]5일 오전 인천 서구 청라경제자유구역 옆 서부산업단지에서 큰 불이 났다. 공단 안에 있던 화물차 운전자 3명이 화상을 입고 불을 끄던 소방관 4명이 30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 탈진해 쓰러졌다.

불은 이 날 오전 7시 50분쯤 서부산업단지 내 페인트 원료 보관업체 A사에서 일어났다. 불은 공장 건물 5개 동(933㎡)을 모두 태운 뒤 바로 옆 재활용품 처리 업체 건물로 번져 7개 동을 더 태웠다.

소방당국은 불이 난 직후 공장 안에 쌓여있던 화학물질에 불이 옮겨 붙으면서 폭발해 불이 크게 번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불길이 커지자 당국은 광역 2호 비상발령을 내리고 헬기와 소방차 70여대와 인력 180여명을 현장에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공장 옆에 대놨던 화물차를 빼려고 갔던 B모 씨(60) 등 화물차 운전사 3명은 번지는 불을 피하지 못하고 화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관 4명은 무더운 날씨에 불을 끄다 탈진 증세를 보여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불은 발생 5시간 만인 오후 12시 40분쯤에 꺼졌다.

소방당국은 현장 상황과 목격자 증언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찾고 있다.


노승환 기자 todif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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