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새누리당 대선경선후보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4ㆍ11 총선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 "국민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대 정책 토크 청년과 함께'에 참석한 자리에서 "공천헌금 문제를 국민과 지지자들에게 한점 부끄럼없이 처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진위를 가리고 있고 사실 여부가 아직 나오진 않았지만, 이런 의혹이 얘기되고 있다는 자체가 참 안타깝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이어 "2004년 지방선거 당시 중진의원들이 비리에 연루됐다는 제보가 있어서 당이 먼저 수사 의뢰와 고발을 했다"면서 "그런 식으로 노력해왔는데도 이런 의혹이 불거져 참으로 민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제가 책임을 맡는 자리에 있다면 더 엄격하게 처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은 또한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사회지도층부터 깨끗해야 한다"며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권을 비롯한 사회 지도층부터 스스로 엄격해야 하고, 이런 문제가 생겼을 경우 일반인보다 더 엄격하게 처리해야 한다"며 "내가 그런 책임을 맡는 위치에 있다면 반드시 더 엄격하게 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전 위원장은 최근 '멘붕'(멘탈 붕괴,심리적 충격)을 경험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멘붕을 경험했느냐는 질문에 그 의미를 설명하고 "사실 여부를 모르는데 이걸 빌미로 저를 공격하면 이것도 멘붕이고, 제가 자식도 없는데 자식이 있다는 황당한 얘기도 멘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멍 때리고 있으면 끝이 안난다. 원칙과 순리대로 잘못된 점은 고치고 보완해 극복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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