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방탄국회 논란 속에 소집된 8월 임시국회가 아무 것도 못 하고 공전중이다. 정쟁만 가득한 '빈손 국회'로 끝날 것이라는 우려다.
　
8월 임시국회는 민주통합당이 지난달 31일 소속 의원 128명 전원의 명의로 소집을 요구해 지난 4일부터 회기를 시작했다. 　

이와 관련,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리 민주당은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현안을 풀어나가자고 새누리당에 다시 한 번 제안한다"면서 "새누리당 내에 여러 사정이 있고 많은 의원들이 대선경선 캠프 활동을 하고 있지만 성의있는 자세로 국회에서 상임위원회를 정상화하자"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19대 국회 개원시 합의했던 민간인사찰 국정조사, 내곡동 사저 특검, 언론사 파업 사태 청문회 등을 빨리 시작할 수 있도록 매듭을 풀자"고 거듭 제안했다.
　
새누리당은 8월 임시국회를 박지원 원내대표를 구하기 위한 민주당 측의 방탄 국회로 규정하며 소집에 반대해 왔다.

김기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전날 "국회를 소집해야될 이유가 전혀 없다"면서 "국정조사 특위는 만들어져 있고 본회의와는 아무 상관 없이 활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야는 특히 8월 임시국회의 핵심 안건인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를 둘러싸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김대중ㆍ노무현 정부까지 조사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새누리당의 주장과 현 정부로 국한해야 한다는 민주당의 주장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공천헌금 파문이라는 초대형 악재로 내홍에 빠진 점도 국회를 손 놓고 있게 만드는 요소다.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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