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올림픽 열기가 최고조에 이르면서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입은 옷과 같은 스타일의 단복이 품절사태를 빚고 있다.

정장 단복은 안감에 수천여 국민들의 응원메시지가 새겨져 있는 등 소장가치가 높아 수집용으로, 스포츠 단복은 20벌 이상 단체주문이 가능해 조기축구회 등 동호회, 소모임을 중심으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대표팀 선수들의 승리 포효가 있는 날이나 안타까운 눈물의 드라마가 펼쳐지는 날이면 어김없이 매장에 주문전화가 쇄도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 빈폴이 런던올림픽 우리 국가대표팀 단복과 같은 스타일의 정장 30벌 한정 판매에 돌입한 결과 120만원 상당의 고가에도 일주일 만에 80%가 팔려나갔다.

이 단복은 태극기를 상징하는 네이비 화이트 레드 색상이 매치됐고, 안감에는 메달을 기원하는 국민들의 메시지 5800여건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신청받아 새겼다.

모자, 재킷, 셔츠, 팬츠, 액세서리, 신발까지 총합 120만원으로 사이즈가 한정돼 있지만 런던올림픽 한국 대표팀이 입은 것과 동일하다는 점에서 소장가치가 높아 컬렉터들이나 빈폴 마니아들의 손에 들어갔다.

휠라코리아 휠라가 제작한 스포츠 단복 역시 우리 선수들이 시상대에 오를 때, 공식 인터뷰를 할 때, 감독·코치 등의 응원 모습이 비춰질 때 수시로 노출되면서 전 국민적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휠라가 몇백장씩 출시한 시상복, 트레이닝복, 반소매 티셔츠 등 아이템별 국가대표팀 단복은 출시 2주 만에 주요 사이즈가 품절사태를 맞았다.

기존 출시된 제품의 사이즈는 품절됐지만 시상복이나 트레이닝복 20세트 이상이면 단체주문을 받기 때문에 조기축구회 등 동호회 등을 중심으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올림픽 경기 장면이 시시각각 전파를 타면서 제일모직 빈폴과 휠라코리아 휠라는 수치로는 환산할 수 없는 더 큰 홍보효과를 거두고 있다.

빈폴의 경우 올림픽 열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7월 중순부터 현재까지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10%가량 신장했다. 불황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캐주얼 브랜드들이 역신장하고 있는 상황과 대조적이다. 특히 빈폴 상품 중 런던 에디션 라인의 경우 일반 제품보다 2배가량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휠라 역시 올림픽 개막 전주부터 약 2주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10%가량 신장했다. 한창 휴가철로 의류업계 전반이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수치라고 휠라 측은 분석했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지구촌 가장 큰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을 통해 휠라 브랜드 로고가 전 세계로 노출되고 있어 브랜드 홍보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타임이 선정한 '2012년 런던 올림픽 베스트 유니폼'에 프랑스·자메이카·뉴질랜드·이탈리아·독일·영국과 함께 베스트 유니폼 국가로 꼽히기도 했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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