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롯데마트가 달걀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돕기 위해 달걀을 최대 30% 할인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특란(10개)' 평균 출하 가격은 1000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며, 전월 대비 19.4%, 전년 대비 29.5% 가량 가격이 떨어졌다.

달걀 가격이 급락한 이유는 2010년 말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산란계가 150만마리 이상 살처분된 이후 생산량 감소를 우려한 농가들이 입식 수를 과도하게 늘렸기 때문이다. 올 6월 말 기준 산란계 사육 수는 6400만마리로 작년과 비교해 400만마리 가량 많다. 이로 인해 8월 계란 공급량은 작년 이맘때보다 8% 가량 늘었다.

반면 여름 방학으로 급식 수요가 감소했고, 최근 폭염으로 인해 선도 유지 및 재고 관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양계 농가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한국계란유통협회와 공동 기획을 통해 9일부터 15일까지 전점에서 계란 소비 촉진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행복한 신선 판란(30입·한판)'을 20만판 가량 준비해 정상가 대비 30% 저렴한 320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달걀 가격 하락세가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연말까지 정기적으로 계란 소비 촉진 행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김환웅 롯데마트 계육담당 상품기획자(MD)는 "계란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해 산지 농가의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산지 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소비자들에게는 저렴하게 상품을 공급하기 위해 소비 촉진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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