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페이스북이 온라인 도박 산업에 진출한다. 온라인 게임을 통해 벌어들인 돈을 현금화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 조만간 출시된다. 최근 성장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페이스북이 도박 산업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영국의 경제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는 7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은 조만간 영국에서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게임머니를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온라인 빙고 어플을 출시한다. 수주안에는 슬롯머신 게임 어플도 나온다. 페이스북의 유럽중동아프리카 게임담당 책임자인 줄리앤 코도니우는 “도박은 매우 인기가 많으며 영국에서 규제도 잘 이뤄지고 있다”면서 “수백만의 빙고 이용자들이 소셜을 통해 게임을 즐기고 있는 만큼 페이스북이 이런 사업에 뛰어든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출시되는 도박 어플 ‘빙고 프렌지(Bingo Friendzy)’는 영국의 최대 온라인 게임업체인 게임시스가 개발했으며, 수많은 소셜네트워크 이용자가 주된 고객이다. 페이스북은 다른 게임회사와 블랙잭이나 룰렛과 같은 카지노게임 어플을 개발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하지만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다고 코도니우는 전했다.

투자자들은 그동안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업체가 매출 성장을 위해 도박산업에 진출할 것이라고 전망해 왔다. 페이스북의 최대 게임 파트너인 징가도 내년에 포커나 빙고, 슬롯머신 등 진짜 현금이 오가는 게임 출시를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영국 이외의 지역에서는 도박에 대한 규제가 엄격해 법적으로 문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페이스북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미국은 실제 돈을 사용하는 소셜게임은 사실상 금지돼 있다. 게임 규제당국이 최근 일부 온라인 도박을 허용하고 있지만, 이마저 주정부 수준으로 이뤄지는데다, 법 테두리 안에서 운영한는데 쉽지 않다고 FT는 분석했다.

러던의 온라인게입협회인 '리모트 겜블링 어소시에이션'의 최고경영자인 클리브 호크스우드는 페이스의 영국 이전은 상당한 발전이라며 "온라인 빙고는 보통 대화도 함께 이뤄져 페이스북과 잘 맞는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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