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매출도 225% 늘어..편의점 빙과류·맥주 불티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유통업계가 '싱글벙글'이다. 폭염이 경기불황에 굳게 닫힌 소비자의 지갑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쿨(cool) 소재 의류와 선풍기가 불티나게 팔리는가하면 에어컨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지난달 중순까지 매출이 부진하던 여름 시즌 상품은 폭염이 시작된 이후 판매량이 급증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아디다스 매장에서는 외부 공기를 유입해 땀과 열기를 증발시켜 온도를 낮춰주는 '클라이마쿨' 의류 매출이 60% 가량 뛰었다. CJ오쇼핑도 지난달 29일 새벽 4시 박태환 선수의 수영 자유형 400m 결승 경기 전 판매된 '오신 쿨매트'가 목표치를 240% 초과했다. G마켓 역시 등산ㆍ낚시 등 야외활동 때 옷 위에 걸치면 더위를 막아주는 얼음조끼 판매량이 지난 7월 457% 급증했다. 얼음조끼의 경우 기존 제품과 달리 냉매제가 들어 있지 않아 가볍게 입을 수 있다.

가전업체들도 밀려드는 주문으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6일까지 에어컨과 선풍기의 매출이 각각 225.8%, 102.8% 늘었다. 이마트도 7월 한달 간 에어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20∼31일 사이 매출은 240%나 급증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열대야가 시작된 지난달 하순부터 냉방제품의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며 "에어컨의 경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모델을 선주문하고 1주일 정도 기다릴 정도다. 폭염이 계속되는 동안 이 같은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살인적인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빙과ㆍ음료업체도 폭염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GS25 편의점의 경우 지난달 28일부터 6일까지 최근 10일간 아이스크림 매출이 46.7% 증가했으며, 음료수와 맥주도 각각 40.9%, 35.1% 늘었다. 아이스커피와 물티슈 등도 폭염에 힘입어 날개 돋친 듯 팔리는 추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주말부터 폭염이 다소 누그러질 전망이나 30도 선에서 더위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쿨 의류와 냉방제품, 빙과ㆍ음료 등의 매출은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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