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장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싼 값으로 매장 초입에서 소비자들의 시선을 끄는 짐승젤, 시트팩, 핸드크림, 매니큐어 등의 '미끼상품'들이 연간 최대 2000만개 이상 팔려나가며 '효자상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에는 낱개 판매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이 묶음으로 사가는 경우도 많아 매출증대에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니스프리에서는 950원짜리 시트 마스크팩이 올 상반기에만 1000만개 이상 팔려나갔다.

1000~5000원대인 더페이스샵의 네일 컬러 제품은 지난 한 해 1000만개 판매를 돌파한 데 이어 올 7월까지 누적판매 수량이 지난해보다 13%가량 늘어난 550만개의 판매고를 올렸다. 네일케어 성수기가 8월임을 감안하면 올해는 더욱 큰 성장세를 기대할 수 있다.

4000원대인 에뛰드하우스의 틴트 역시 별다른 마케팅이나 홍보없이 입소문만으로 연간 100만개 이상의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다. 올 3월 출시한 신제품의 경우도 출시 후 한 달 만에 10만개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며 또 다른 밀리언셀러 제품으로 등극할 태세다.

합리적인 가격대로 소비자를 공략하는 브랜드숍의 특성상 저렴하고 간편한 사용법 등으로 매장 초입에서 시선을 끄는 제품을 '미끼상품'이라 한다.

이러한 제품들은 미끼 역할로 다른 제품을 연이어 구매하도록 이끄는 역할을 하는 제품이지만 최근 불경기로 인해 미끼상품 자체 판매율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저렴이 상품들이 큰 인기를 끌면서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원가에서 남기는 것 없이 미끼상품으로 내놓은 제품들이 오히려 수천만개씩 팔려나가면서 수백억원대 매출을 내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싸다 하는 브랜드숍에서도 더 싼 것을 찾기 때문에 이런 제품 매출이 웬만한 중소업체 매출을 능가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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