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증권사 영업실적 집계 결과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주식거래 급감이 본격화 된 올 4~6월 기간 동안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한 증권사의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더 늘어난 21개사에 달했다.

또한 이 기간 62개 증권사가 거둬들인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72.7% 뚝 떨어지는 등 경영악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012회계연도 1·4분기(2012년 4~6월) 국내외 62개 증권사의 영업실적(잠정치)을 집계한 결과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216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766억원(72.7%) 급감했다고 13일 밝혔다.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는 0.5%로 전년동기(2.1%) 대비 1.6%p 하락했다.
순이익 급감의 배경으로는 대내외불안요인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 지속 등으로 주식거래대금이 감소해 수탁 수수료 수익이 5390억원(37.2%)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1분기 주식거래대금은 386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571조9000억원에 비해 32.5% 떨어졌다. 여기에 주가하락 등에 따라 주식관련손실이 전년동기 대비 3747억원 증가한 것도 수익성 악화를 불러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분기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채권관련손익은 4291억원(44.6%) 증가했다.
회사별로는 62사 중 41개사는 흑자를 시현했으나 21개사는 적자를 시현했다. 적자회사중 국내사는 한화, 교보, 하이투자, 유진투자, SK, 한화투자, 골든브릿지, LIG투자, 리딩투자, 토러스투자, 한맥투자, 바로투자, 케이아이디비채권중개, 애플투자, 비엔지, 코리아RB 등 16개사, 외국계는 한국SC, 맥쿼리, 다이와, 비오에스 등 4개사, 외국사지점은 바클레이즈 1개사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1분기 주식 거래대금과 거래량이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증권사의 주 수익원이었던 주식거래대금이 크게 줄었다”며 “당장 업황이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아 인력감축 지점 통폐합 등 할 수 있는 모든 구조조정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평균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6월말 현재 534.0%로 지난해 6월말 기준 513.7%에 비해 20.3%p 상승했다.

이는 채권보유 규모 확대 등에 따른 금리관련 위험액 증가로 인해 총위험액이 증가(2.2%)했으나 자기자본 증가 등으로 인해 영업용순자본액이 더 크게 증가(6.2%)하면서 NCR이 상승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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