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말 계약 체결후 첫 입금···김승연 회장, 野戰 채비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 한화그룹이 추진 중인 이라크 비스야마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가 이달부터 본격 궤도에 오른다. 지난 5월말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본 계약 체결 후 첫 선수금이 이달 입금된다. 해당 자금은 기초 인프라 장비 구입 등에 쓰일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2박3일 일정으로 이라크를 방문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바그다드 현지에 야전(野戰) 숙소 마련을 지시하는 등 만반의 채비를 마친 상태다. 김 회장은 선수금 입금으로 프로젝트 추진이 본격화될 경우 한국과 이라크를 수시로 오가며 신도시 프로젝트를 직접 진두지휘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알―말리키(Nouri Kamil Al―Maliki) 이라크 총리로부터 이라크 재방문 요청을 받은 상태다. 하지만 오는 16일 선고공판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이르면 이달 중 이라크로부터 선수금 명목으로 8000억원을 받는다. 이는 총 공사대금 9조4000억원(약 80억달러) 중 선수금으로 받기로 한 금액 중 일부(약 10%)다. 한화그룹은 향후 기초공사의 진척도에 따라 나머지 15%를 순차적으로 받게 된다. 7년여간 진행되는 건설 프로젝트가 사실상 시작을 알리는 셈이다.

한화그룹 고위관계자는 "8~9월중 이라크로부터 1차 선수금을 받게 된다"며 "관련 자금은 도시 건설 사업을 위한 시멘트ㆍ벽돌ㆍ철근 공장 건설과 각종 기계설비 구입을 위해 쓰이는 필수 자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류 저장 장치, 장비 보관 창고, 재료구입비 명목 등에도 일부 자금이 투입된다"고 언급했다.

선수금 중 일부는 현지ㆍ해외 고용을 위한 자금으로 쓰인다. 이라크 및 해외 등지에서 고용되는 현장인력이 하루 평균 2만6000여명에 달하는 만큼 선수금은 임금 지급에 필수 요소다. 한화 측은 "110만㎡(제곱미터)에 달하는 대지에 베이스캠프 120동을 별도로 계획하고 있다"며 "이는 현장 인력들의 숙소로 활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도시 건설사업을 전담하는 한화건설은 500여명의 관리 인력을 현지에 파견, 10만호 주택건설에 돌입한다. 한화건설은 주택건설 공사가 본 궤도에 오를 경우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공법을 통해 2개월에 한 번씩 잠실 3단지(4000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건설 공급하게 된다.

PC공법은 건축물의 기둥ㆍ보ㆍ벽과 같은 부자재들을 공장에서 제작한 후 공사현장으로 운반ㆍ설치해 완성하는 건설공법으로 공기단축은 물론 경제성과 품질이 뛰어나다.

한편 한화는 본 계약 체결부터 선수금 보증서 등 본드 발급시까지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 등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았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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