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절대로 물러설 수 없다."

K리그 최고의 라이벌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매치'가 막을 연다. 두 팀은 18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8라운드에서 올 시즌 3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우여곡절을 겪은 두 팀 사령탑에게도 이번 경기는 양보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승부다.

서울은 K리그와 FA컵을 포함, 최근 수원전 5연패를 기록하고 있다. 최용수 서울 감독에게도 수원전은 악몽의 연속이었다. 지난해 4월 감독 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은 뒤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모두 무득점 패배였다는 점도 자존심이 상한다. 후폭풍도 상당했다. 특히 지난 6월 20일 수원과의 FA컵 16강전 0-2 패배 직후 흥분한 홈 서포터스에 막혀 한 시간 넘게 선수들과 버스에 갇혀 있어야 했다. 당시 K리그 선두란 위치도 라이벌전 연패 앞에서는 의미가 없었다.

최 감독은 "수원전 패배의 여파는 받아들여야 할 숙명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FA컵 경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연패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법"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윤성효 수원 감독도 적지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최근 신통치 않은 리그 성적 탓이다. 최근 9경기에서 2승3무4패. 부진이 이어지며 줄곧 지켜오던 선두 자리에서 4위까지 밀려났다. 서포터스의 퇴진 압박과 가라앉은 선수단 분위기 등 마음 고생이 적잖았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맞는 서울과의 라이벌전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윤 감독은 "어느 팀이든 시즌 중 슬럼프가 있을 수 있다. 우리도 그 기간이 상당히 길었다"면서 "질타도 있었고 힘든 시기였지만 팬들의 관심과 애착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서울전을 발판 삼아 선두권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매번 선보이던 장외 설전과 상대를 자극하는 돌발 퍼포먼스는 재현되지 않았다. 허점을 보이지 않으려는 두 팀 감독의 신중한 출사표만이 빈자리를 대신했다. 최 감독은 "상대의 약점을 잘 못 얘기하면 잠들어 있는 승부 근성을 자극할 수 있다"면서 "주전 멤버 1-2명이 빠져도 경기력에 변화가 없는 것이 수원의 강점"이라며 상대를 예우했다. 윤 감독은 "서울은 리그 1위고 굴곡이 없는 팀이라 방심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여느 때보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 다시 만난 서울과 수원의 한 판 승부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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