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조준웅 전 삼성 비자금사건 특별검사(현 법무법인 세광 대표)의 아들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비자금 사건 선고 이듬해인 지난 2010년 삼성전자 과장으로 입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 변호사의 아들 조씨가 이 과정에서 특별 채용으로 입사한 것이 알려지며 삼성과 특검의 연루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억측이라고 반박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조 변호사의 아들 조모씨는 지난 2010년 1월 중국 삼성전자에 매니저(과장)로 경력 입사했다. 조씨는 지난 1998년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0여년간 사법시험을 준비하다가 2008년 중국 칭화대로 어학연수를 떠났다. 이후 2010년 1월 중국 삼성전자에 입사해 2년4개월간 일하다가 지난 4월 한국 본사로 발령받아 현재 삼성전자 인재개발센터 과장으로 일하고 있다.

조씨는 중국 삼성 입사 당시 채용 기간이 끝난 후 특별 채용 형식으로 경력직 분야를 통해 입사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 인사팀 관계자로부터 중국 관련 기사 번역ㆍ스크랩 등 정보ㆍ자료 등도 제공받아왔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조씨의 특별채용이 삼성 특검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삼성은 서울대 법대 졸업과 칭화대 연수 등 높은 스펙을 근거로 조씨를 채용했다고 밝혔으며 해당 직원의 채용과 특검은 전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해당 직원이 입사한 시점이 특검이 끝난지 수년이 지난 후로 특검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이 현지에서 채용 됐다"며 "채용된 이후로도 다시 몇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왜 이런 뉴스가 나왔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