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지난달 수출 급감을 경험한 주요 수출 4개 업종(전자·조선·석유화학·철강) 중 전자업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업종은 올 하반기 수출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허창수)는 우리나라 주요 수출 업종 중 지난달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0% 이상 급락한 4개 업종에 대해 긴급진단을 실시한 결과, 조선·철강·석유화학 업종의 경우 올 하반기에도 수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업종별 수출 감소율(전망치)를 살펴보면 조선업은 28%, 철강업은 13.9%, 석유화학업은 5.9% 수준으로 조사됐다. 전자업은 저점을 통과해 5.2% 상승할 것으로 조사됐지만, 업종별 채산성은 전년 동기에 비해 전반적으로 부진 또는 악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은 ▲유럽 재정위기 장기화 ▲중국·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둔화 ▲선박금융시장 위축 ▲선박공급 과잉문제 등에 따른 해운시황 회복 지연으로, 오는 2014년께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조선협회는 "전세계 조선시장이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한 상황이어서 기업의 생존자체가 이슈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철강업은 세계 철강경기 회복 지연과 중국 철강업계의 증치세 면제 및 환급 추진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조선업 등 주요 수요 산업의 생산활동 둔화도 부정적 요소로 꼽혔다.

석유화학업은 중국경제 둔화 여파 및 전통적인 하계 비수기 등으로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비중이 50%에 달하는 중국의 긴축 정책 및 경기부양 지연으로 구매 보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반도체·디스플레이 수출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세를 시현한 전자업은 하반기에도 이 같은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는 "하반기 휴대폰, TV, PC 등의 수출전망은 밝지 않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저점을 통과해 회복세를 보이면서 전자업 전체 수출은 5.2%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내수를 대표하는 건설업과 유통업도 하반기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관측됐다. GDP 대비 건설투자 비중이 오는 2020년께 10%대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국내 민간 수주도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2013년까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다.

유통업은 경기침체의 지속,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의 규제 심화, 날씨변화로 인한 신선식품의 품귀현상으로 인한 소비 감소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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