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21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김해 봉하마을 방문을 두고 실랑이했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21일 오후 논평에서 새누리당 홍일표 대변인의 앞서 논평에 대해 "박근혜 후보의 봉하마을 방문에 앞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사과하라는 요구가 트집 잡는 것으로 보인 모양"이라며 "박근혜 후보는 이명박 정권의 공과를 모두 계승하는 집권여당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이며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박근혜 후보가 묘소 참배에 앞서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몬 이명박 정권과 정치검찰의 잘못을 사과하는 것은 너무도 상식적인 일"이라며 "이를 두고 새누리당이 박근혜 후보를 트집 잡는다는 것은 궤변이며, 앞으로 있을 박 후보 검증에 대한 새누리당의 대응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박근혜 후보의 오늘 참배가 돌아가신 전직 대통령의 의례적이고 형식적인 방문인 줄 미리 알았다면 민주당도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오늘 참배를 통해 국민통합의 이미지는 얻고,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몬 책임은 거부하겠다는 자의적이고 이율배반적인 태도를 국민이 납득할리 만무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새누리당 홍일표 대변인은 "민주당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일정과 관련해 노무현 재단에 통보가 없었다든가, 또는 사과부터 하라는 등의 트집을 잡고 있다"며 "전직 대통령의 묘역은 특정 정파의 배타적 관리 구역이 아니다"고 말했다.

홍 대변인은 "모든 국민이 원한다면 원하는 때에 언제든지 자유롭게 방문하여 참배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할 후보에 대한 트집잡기부터 나서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이학재 후보 비서실장을 통해 노무현재단에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사실을 알렸으며 오후 4시께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기로 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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