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증시전체 공매도 거래대금이 올해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포스코의 공매도만 홀로 급증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공매도 증가는 주가에 악재인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영업일동안 포스코 공매도량은 4784주에서 2만8397주로 6배가량 늘었다.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며 코스피가 상승 곡선을 그린 시기다. 같은 기간 포스코 공매도 거래대금은 18억원에서 110억원으로 증가했다. 포스코의 공매도 대금이 100억원을 넘어선 건 지난달 25일이후 한달 만이다.

대차잔고의 오름세도 심상찮다. 이달 들어 포스코의 대차잔고는 1800억원가량 늘어났다. 대차잔고 증가는 통상 외국인 공매도로 이어진다.

증권가는 다른 시총 상위주들은 물론 증시전체로도 공매도가 감소세인 가운데 포스코로만 공매도가 집중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보름간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공매도량은 각각 7328주에서 5163주로, 2만1721주에서 1만1078주로 줄었다. 또 최근 5일 평균 전체증시 공매도 거래대금은 920억원으로 총거래대금 대비 비중이 올해 최저수준인 2.3%까지 떨어졌다.

일부에선 글로벌 신평사의 포스코 등급 하향을 앞두고 주가하락을 예상하는 공매도 물량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Moody's)는 각각 현재 A-, A3인 포스코 신용등급에 대한 강등을 예고했다. 재무건전성이 의심스럽다는 게 이유였다.

이혁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7년간 추이를 살펴보면 원리금 상환능력이 저하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투자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차입이 늘어난 것인 만큼 중장기 펀더멘털은 개선될 여지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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