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 학생들이 LTE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러닝 서비스를 적용한 태블릿PC를 통해 수업을 받고 있다. 교사의 목소리가 원격지원센터를 통해 글자와 수화로 변환돼 전달되고, 학생들이 태블릿PC에 글자를 쓰면 음성으로 전환돼 교사에게 전달된다.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서울 동작구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김군은 청각장애를 앓고 있다. 남들보다 몇 배 노력해 학업은 따라가고 있지만 장애학생을 위한 수업도 적고 비장애 학생들과 경쟁하려니 독학만으로는 버겁기만 했다.

이랬던 김 군은 요즘 학교를 다니는 게 신이 난다. 태블릿PC 하나로 수업 방식이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수화를 할 줄 모르는 교사의 수업도 들을 수 있고 토론수업도 문제가 없다. 교사의 목소리가 원격지원센터를 통해 글자와 수화로 변환돼 전달되고, 태블릿PC에 글자를 쓰면 음성으로 전환돼 교사에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김 군은 "수업 이해가 빨라진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친구들과 함께, 동시에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사들의 롱텀에볼루션(LTE) 기술이 몸이 불편한 학생들의 학습 발전을 돕고 있다. 통신 속도가 빨라 교사의 수업을 실시간으로 듣는 것은 물론 대화형 수업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3세대(3G) 통신 환경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특히 SK텔레콤이 교육과학기술부와 손잡고 추진하는 '장애학생 스마트러닝' 시범사업은 청각 장애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교사의 수업 내용을 태블릿 PC를 통해 원격지원센터로 전송하면, 해당 목소리를 들은 센터 직원이 문자나 수화로 변환해 태블릿 PC를 통해 다시 청각장애 수강생들에게 전달하는 방법으로 실시간 교육 내용을 제공받는 것이다.

LTE를 통한 '스마트러닝'은 SK텔레콤이 지난해 12월부터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 중인 어린이 1000여명을 대상으로 처음 시작했다. 장기 입원 중인 어린이들에게 태블릿PC를 제공해 학교 수업을 듣도록 한 것이다. 병원에 입원 중인 이 모양은 "학교에는 가지 못하지만 매일 수업을 받을 수 있고 친구들과도 안부를 나눌 수 있어 즐겁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태블릿PC 1000대를 보급하는 등 몸이 불편한 어린이들의 스마트러닝 사업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몸이 불편한 아이들의 교육 서비스를 LTE가 앞장서고 있다"며 "장애나 병을 앓고 있는 학생들을 위한 스마트러닝 서비스를 다방면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예산은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지원받는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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