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국민대통합' 행보에 이은 '인적 쇄신'을 예고한 가운데 '위기감'을 느낀 민주통합당 내에서 '쇄신론'이 재점화 되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는 이르면 이번 주말께 발족하는 대선 기획단에서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할 전망이다. 박근혜 후보는 중도는 물론 합리적 인사를 포괄하는 대대적인 인사 영입을 통해 친박 2선 후퇴를 이끌어 낸다는 복안이다.

새누리당이 인적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앞서 '쇄신론' 카드를 일찌감치 꺼내든 민주당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여기다 장외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그늘에 가려 민주당 경선의 주목도 제대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전날에도 민주당 대선주자가 방송 3사 첫 합동토론회로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를 시작했지만 야권 원로들이 안 원장의 출마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온통 안 원장에게로 쏠렸다.

지도부는 오는 26일에 비공개간담회를 열고 재논의하기로 했지만 합의 방안을 마련할 지는 미지수다. 지도부가 우왕자왕하는 사이에 의원들 사이에서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23일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초선 황주홍 의원(전남 장흥·영암·강진)은 "당내 정치쇄신특별위원회를 재차 간곡히 제안 한다"며 "민주당과 새누리당이 어느쪽이 더 치열하게 정치 쇄신에 나서는 것이 대선승리의 제1조건"이라고 말했다.

황주홍 의원은 24일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당내에서 저와 의견을 같이 하는 의원들 7~8명이 있다"며 "지난 6월 말에도 쇄신을 요구했지만 지도부는 일체 반응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같은 흐름이 이어지자 당 안팎에서 자성론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수권 정당으로 이어지기 위해서 자기 혁신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민주당만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이번주말 비공개 최고위에서 전방위적 당 쇄신책을 놓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본다"며 "지금은 경선에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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