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삼성전자가 국내에서 벌어진 애플과의 특허 소송에서 사실상 '완승'을 거뒀지만 이번 결과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24일 삼성전자는 애플을 상대로 한 특허 소송에서 아이폰3GS, 아이폰4, 아이패드, 아이패드2 등에 대한 판매 금지와 제품 폐기를 이끌어 냈다.

사실상 완승을 거둔 셈이지만 이번 결과에 대해 삼성전자는 말을 아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소송이 남아 있고 당장 미국 본안소송 결과도 나올 예정이기 때문에 국내 소송 결과에 대해 입장을 밝힐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유사한 소송이 진행되고 있어 이번 결과 하나를 두고 승리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결과가 국내 통신 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당장 애플은 아이폰4를 비롯한 주요제품들을 판매할 수 없고 해당 제품을 폐기해야 한다.

아이폰4S, 뉴 아이패드 등 주력 제품이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단말이 사용할 자원의 전송모드를 알려주는 기술(975) ▲분할 전송되는 데이터의 각 부분을 구분하는 기술(900) 등을 애플이 침해했다는 판결이 나온 만큼 애플의 국내 영업에는 적시호가 켜졌다.

디자인 특허도 인정되지 않아 애플의 국내 활동은 위축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LG전자, 팬택 등도 반대급부로 국내 시장 점유율을 늘릴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송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애플의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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