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박지성이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며 퀸즈파크 레인저스(이하 QPR)의 첫 승점을 견인했다.

박지성은 25일(한국시간) 영국 노리치 캐로우 로드에서 열린 2012-1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노리치시티와의 2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교체 없이 중앙 미드필더로 맹활약했다. 삼비 디아키테와 함께 상대의 역습을 효율적으로 차단했고 측면 돌파, 스루 패스, 코너킥 등으로 팀 공격에 시발점 역할을 해냈다. 팀 동료들이 받은 불리한 판정에 주심에게 어필하는 등 주장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했다. 공격 포인트를 쌓진 못했지만 QPR의 첫 승점을 유도하며 지난 부진을 깨끗이 털어냈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QPR은 전반 11분 상대 공격수 시미온 잭슨에게 헤딩골을 허용했다. 오른 측면에서 중앙을 거쳐 왼쪽으로 넘어온 볼을 앤서니 필킹턴이 크로스로 연결해 선제골을 유도했다. QPR은 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18분 페널티박스에서 공격수 지브릴 시세가 노리치시티 수비수 세바스찬 바송에게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었다. QPR은 시세의 페널티킥이 상대 골키퍼 존 루디의 선방에 막혀 찬스를 놓치는 듯했다. 하지만 골대를 맞고 나온 볼을 공격수 보비 자모라가 재빨리 왼발로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소강상태를 보인 경기는 후반 중반 노리치시티 쪽으로 기울었다.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후반 25분 무방비상태에서 시도한 윙어 로버트 스노드그라스의 헤딩슛은 크로스바 위를 살짝 넘어갔다. 후반 38분 러셀 마틴의 날카로운 헤딩슛도 크로스바를 맞으며 무위로 돌아갔다. QPR은 이후에도 계속된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며 1-1 무승부를 기록, 승점 1점을 얻었다.

경기 뒤 박지성은 현지 매체들로부터 엇갈린 점수를 받았다. 스카이스포츠는 ‘뛰어난 시야(Great Vision)’라는 설명과 함께 팀 내 최고 평점인 7점을 부여했다. 반면 골닷컴은 “친숙하지 않은 수비 형 미드필더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중원 싸움에서 노리치시티에 밀렸다”며 별 5개 만점 가운데 2.5개를 줬다.

한편 박지성의 친정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판 페르시, 가가와 신지, 하파엘 등의 골에 힘입어 풀럼을 3-2로 격파했다. 간판 공격수 웨인 루니는 경기 도중 오른 무릎 부위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4주 동안 뛰지 못하게 됐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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